▶ 은퇴자 늘고 지망생은 줄어 재정난에 급여 지급도 무리 수학·과학 분야 특히 모자라
샌디에고 카운티 내 일선 학교에 교사들 부족현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카운티통합교육구(SDUSD)에 의하면 베이비부머 세대에 달하는 일선 교사들의 은퇴시기가 다가오면서 이들을 대처할 만한 인력수급 마련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교사가 되고자 하는 지원 인력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신규 교사 수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캘리포니아 교사자격증 시험을 주관하고 있는 국영위원회가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지난 2002년 응시생 수가 12만9,000명에서 2012년 3만9,800명으로 감소했다.
교사들의 부족은 인구 유입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샌마르코스나 비스타 지역에서는 더욱 심각하다.
앤 스테라피 에스콘디도 통합교육구 인적자원 부교육감은 “이들 지역의 인구 성장 폭은 다른 지역에 비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교실 수 확대와 함께 이와 비례한 교사 채용은 현실적으로 풀어야 할 문제가 너무 많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이처럼 교사 지망생이 줄어들고 있는 것은 교육재정이 열악하기 때문이다. 카운티 내에 있는 42개 공립학교들은 재정부족으로 인해 교사들에 지급되는 급여에 대한 부족분을 대체 예산으로 전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부유층의 자녀들이 재학하고 있는 델마연합교육구도 교사들의 부족한 급여를 충당하기 위해 일일 수당 명목으로 90~100달러를 제공하고 있으며 지난 2014년도부터는 125달러를 추가해 지급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이 같은 급여 지급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이 교육구의 고민이다.
샌디에고 통합교육구에서 인사부를 관장하고 있는 제이슨 로메르 부교육감은 “경기 침체 영향으로 세수가 줄어들면서 교사들의 처우가 열악해졌다”며 “사정이 이렇다보니 교사들이 느끼는 경제적 박탈감도 상대적으로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교육구의 재정 열악으로 인해 일선 학교에서는 사범대학에 재학 중이거나 교사 자격증을 이수한 준 교사들을 곧 바로 일선 교육현장에 투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다른 문제는 이들 교사 부족 현상이 수학이나 과학과 특수 교육 분야에 치중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일선 교육 현장에서는 수학이나 과학, 특수 교육을 전공한 교사들이 아닌 비전공 교사들이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실정이다. 수학 및 과학 교사부족은 학생들의 교육 부실이라는 문제를 낳고 있다.
교육계에서는 이들 분야 교사들이 부족해 커리큘럼의 일관성이 없고 연속성이 없어 한꺼번에 너무 많은 주제를 가르치려다보니 자연적으로 학생들이 수학이나 과학 분야를 꺼리는 현상까지 나오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지난 2008년 이후 계속되고 있는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교사들이 대거 감원된 이후 시작된 교사 부족사태는 베이버 부머세대에 해당하는 교사들의 은퇴시기와 맞물려 앞으로 그 심각성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이고 있어 이에 대한 정부의 고민이 날로 깊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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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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