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오전 9시30분 동창리서 발사
▶ 국정원 ”위성 아닌 탄도미사일 실험”
북한이 민족의 명절인 설날을 하루 앞둔 7일 국제사회의 거듭된 경고에도 장거리 로켓(미사일) 발사를 강행했다.
지난달 6일 4차 핵실험에 이어 한 달 만에 국제사회를 상대로 대형 도발을 감행한 것으로, 한반도 위기 수준을 급격히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북한이 오늘 오전 9시 30분께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장거리 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탐지·추적 임무를 맡은 한국 군의 이지스함 세종대왕함과 그린파인 레이더, 공중조기경보통제기 피스아이는 9시 31분께 거의 동시에 미사일 발사를 탐지했고 세종대왕함은 가장 먼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임을 식별했다.
북한이 쏜 장거리 미사일은 9시 32분께 1단 추진체가 분리됐고 이 추진체는 공중에서 270여개의 파편으로 폭발돼 서해상으로 떨어졌다.
이어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은 9시 36분께 동창리 발사장 남쪽 790km 지점 380여km 상공에서 페어링(덮개) 분리와 함께 한국 군 레이더망에서 벗어났다.
북한은 이날 낮 12시 30분(평양 시간 12시 정각) 중대 발표를 통해 이번 장거리 미사일 발사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직접적인 지도'로 진행됐다며 "지구관측위성 광명성 4호를 궤도에 진입시키는 데 완전 성공했다"고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한미 양국의 1차 평가 결과) 북한의 발사체가 궤도에 진입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가 성공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정부는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긴급대응체제에 들어갔다.
한편 국가정보원은 7일 북한이 발사한 광명성 4호 위성의 무게를 지난 2012년 12월 발사한 광명성 3호 위성보다 2배 무거운 200㎏으로 추정했다.
통상 인공위성의 무게가 최소 800∼1,000㎏을 넘어야만 정상적 기능을 갖춘 위성으로 보는 만큼 북한의 이번 로켓 발사는 탄도 미사일 발사 실험을 위한 것으로 국정원은 판단했다.
국정원을 비롯한 정보당국은 그러나 북한이 이번 로켓(미사일) 발사 실험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의 필수 조건인 대기권 재진입 실험은 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국정원은 이날 긴급 소집된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번 로켓(미사일)의 비행시간, 단 분리, 동체 낙하지점 등을 고려할 때 정상적으로 비행해 분리를 마친 것으로 판단했으며, 위성의 정상 작동 여부는 계속 확인 중이라고 보고했다.
다만 이번 시험 발사를 통해 단 분리, 유도 조정 등 ICBM급 미사일 기술을 어느 정도 확보한 것으로 국정원은 분석했다.
로켓(미사일)의 액체 연료 주입은 지난달 말 시작해 이달 초 마친 것으로 추정했다.
한미 안보 당국은 북한이 이번 로켓(미사일) 발사 준비 과정에서 자동으로 연료를 주입함에 따라 과거와 달리 발사 시기를 예측하는 데 어려움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은 또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로켓의 주요 부품을 대부분 러시아에서 도입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국정원은 이번 로켓 발사 배경에 대해 "7차 당 대회를 앞두고 내세울 성과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김정은의 업적을 과시하고 핵과 위성 강국임을 선전하려는 의도"라며 "김정은의 생일을 앞두고 축포로 활용하고 체제 결속을 도모할 의도도 있다"고 보고했다.
국정원은 또 "대외적으로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하도록 압박하는 의도와 대북 제재를 무력화할 의도, 핵 보유를 기정사실로 인정받은 상태에서 중국과 관계 재정립을 도모할 의도, 미국에 대해 장거리 미사일 발사로 본토를 직접 타격할 가능성을 시위하고 평화 협정 협상을 수용하려고 압박하려는 의도,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논의 이전에 발사함으로써 제재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의도 등이 있다"고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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