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더스냐, 힐러리냐? 미 정계 워렌 의원 입 주목 샌더스냐, 힐러리냐? 미 정계 워렌 의원 입 주목](http://image.koreatimes.com/article/2016/02/17/20160217061224561.jpg)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매사추세츠 주 출신의 엘리자베스 워렌 미 연방 상원의원의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민주당 내에서 버니 샌더스 다음 가는 대통령 후보로 평가되기도 하는 워렌 의원은 하버드대 법대 교수 출신으로 지난 2012년 테드 케네디 상원의원의 자리를 놓고 격돌한 선거에서 공화당의 신예 스캇 브라운을 물리치고 사상 최초의 매쓰 주 여성 상원의원으로 당선된 바 있다.
그가 버니 샌더스 와 힐러리 클린턴 중 누구를 공식 지지하느냐에 따라 민주당내 대선후보 행보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지고 있어 그에게 워싱턴 정가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장관은 워렌 의원에게 “다른 여성(정치인)을 밀지 않는 여성에게는 지옥의 특별한 곳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경고하며 그가 어서 힐러리 클린턴을 대통령 후보로 공식 인정해 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그는 자신과 월스트릿에 대한 동일한 시각을 가지고 있는 버니 샌더스 후보를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인정하는 것도, 그렇다고 같은 여성인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지지하는 것도 미루고 있다. 일각에서는 그녀가 아직도 막판 출마를 고려중이라는 조 바이든 부통령의 러닝 메이트가 되기 위해 자신의 입장 발표를 미루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그는 지난여름 조 바이든 부통령의 워싱턴 집에서 비밀히 그를 만난 것이 CNN에 의해 보도되기도 했는데 CNN은 이 자리에서 두 사람이 경제정책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으나 정계에서는 이 모임의 진짜 목적은 바이든 대선출마 과정에서의 그의 역할을 논하기 위해서였다고 보고 있다. 바이든은 현재 대선 출마 의도가 없다고 선언한 상태이다.
심장병 발병 후 엄청난 병원비로 경제적 능력을 잃은 아버지를 돕기 위해 13세부터 식당에서 종업원으로 일하기 시작했던 워렌 의원은 하버드 법대에서 최초로 공립 대학(휴스턴 대 학사, 럿거스 법대 졸) 출신으로 종신 교수직에 오른 후 소비자 보호 운동을 전개하는 가운데 20년 동안 파산법을 강의하며 독보적인 학문적 입지를 구축해 상법 분야의 논문 인용 빈도에서도 톱 클래스에 오른 입지전적인 법학자이고 월스트릿의 반사회적이며 부도덕함에 대한 강력한 비판자로서 현재 지지자들로 부터 미래 미국 대통령 감으로 꼽히고 있는 여걸이다.
그가 현재 뉴 햄프셔 예비선거에서 파죽지세의 승리를 거둔 버니 샌더스 의원이 자신과 같은 정치적 신념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식적인 지지 선언을 하지 않고 있으며 그렇다고 같은 여성이면서도 거대 은행과 친밀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힐러리 클린턴을 지지하지도 않고 있다. 그는 현재 민주당 내의 14명의 여성 상원의원들 중 유일하게 힐러리 지지를 선언하지 않은 상원의원이다. 또한 현재 워싱턴 정가 한편에서는 워렌 의원이 지난 13일 사망한 앤터닌 스캘리아 대법관 후임으로 대법원에 들어가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플로리다 출신의 앨런 그레이슨 미 연방 하원의원은 아예 그가 대법관에 지명되어야 한다고 오바마 대통령에서 서한을 보낸 후 공개적인 서명운동을 시작하고 있다.
정계에서는 진보의 아이콘인 워렌 의원이 대법관에 지명된다면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백악관 입성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점치고 있으나 오바마 대통령은 그에 대한 대법관 지명 가능성을 일축하며 공화당 측에 보다 부드럽게 다가갈 수 있는 보다 온건한 성향의 진보 법조인을 대법관으로 임명할 것으로 언론은 내다보고 있다.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를 뽑기 위한 치열한 공방전이 계속되고 있는 이때에 워렌 의원이 과연 누구를 지지할 지, 혹은 계속해서 침묵을 지킬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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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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