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에도 제 앞에 이렇게 기자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때 함께했던 추억의 기자분 (오늘도) 계십니까?"
불법 도박 혐의로 방송 활동을 중단했던 가수 탁재훈(48)이 엠넷 예능프로그램 '음악의 신 2'로 복귀하면서 최근 2년여 만에 다시 취재진 앞에 섰다.
'복귀'라는 거창한 단어를 썼지만 구체적인 계획이나 의도가 있었던 건 아니다. 탁재훈의 활동 재개는 약간의 화제성을 노린 박준수 담당PD가 '음악의신2'를 만들면서 이뤄졌다.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다.
"사실 저는 복귀에 대한 계획이 전혀 없었습니다. 언젠가는 했겠지만 지금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그냥 좀 아이랑 더 시간을 많이 갖고 싶었어요. 이 프로그램에 들어가면서 자연스럽게 복귀하게 된 것 같네요."
가수 뮤지의 소개로 박PD와 처음 밥을 먹은 게 지난해 11월이다. 그 자리에서 박PD는 "형님을 두고 프로그램을 구상해보겠다"는 얘기를 했다. 그리고 지난 2월 "거의 다 구상이 됐으니 이제 복귀해야 되지 않겠느냐"(박PD)는 전화를 받았다. 그렇게 "휩쓸려서 나온 게" '음악의신2'다.
그동안 제주도와 서울을 오가며 지냈다. 제주에 살고 있는 그룹 '쿨' 이재훈의 집 근처에 집을 얻어서 살며 정리해야 할 일을 정리하고, 조용히 반성도 하고, 생각도 하고, 계획도 세웠다.
"어떨 때는 방송을 하고 싶었고, 어떨 때는 정말 아예 이쪽(방송)을 떠나고 싶었어요. 저랑 같이 활동했던 동료들이 나온 걸 보는 게 자극이 됐던 것 같아요. 재미가 있었으면 제가 나와야겠다는 생각을 안 했을텐데, 재미없게 하는 걸 보고. 저 친구들하고 한 번 더 재밌게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끔씩 했죠."
돌아온 탁재훈을 환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비난도 피할 수 없다. 한 번 잘못한 사람은 대중 앞에서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할까. 바짝 엎드려야 할까, 자연스럽게 행동하면 될까. 이 모든 '자숙 연예인'의 딜레마에서 탁재훈은 후자를 택했다.
"복귀를 마음먹었을 때 어떤 자세를 보여야할지 저도 많이 고민했죠. 진정성 있는 사과 후에는 자신의 포지션에 맞게 '플레이'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어요. 옛날처럼, 제가 늘 했던 것처럼 하고 싶어요. 이래도 욕먹고, 저래도 욕먹는 거잖아요. 재밌게 하고 욕먹는 게 낫죠."
확실히 탁재훈은 편해 보였다.
"제가 뭐 건방을 떠는 건 아니지만, 편하게 생각했어요. 누구에게나 수많은 일이 있잖아요. 바로 '라디오스타' 게스트로 투입이 돼도 괜찮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잘못되면 또 쉬겠죠, 쉬는 건 자신 있어요."
탁재훈은 재기의 기회를 잡고 오래 방송할 수 있을까. 복귀작 '음악의신2'는 수·목요일 오전 10시, 네이버TV캐스트, 다음TV팟, 티빙, 엠넷닷컴 등 온라인을 통해 공개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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