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 전당대회 결선투표 대비해 워싱턴 정가 주류전문가 2명 긴급영입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 선두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캠프가 ‘선거전문가 투 톱’ 체제로 전면 개편됐다.
대의원 과반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최대 위기를 맞은 트럼프가 오는 7월 결선투표 격인 ‘경쟁 전당대회’(contested convention)를 겨냥해 ‘아웃사이더 전략’을 접고, 워싱턴 정가의 주류 선거전문가 2명을 긴급 영입해 ‘인사이더 공략’을 본격화하면서다.
선대본부장인 트럼프의 최측근 코리 르완도스키는 여기자 폭행을 계기로 사실상 2선으로 후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말 트럼프 캠프에 전격 합류한 ‘대어’(大魚)는 폴 매나포트(67). 전당대회 총괄책임자로 캠프에 긴급 영입된 그의 어깨에 트럼프의 운명이 달렸다는 말이 나온다.
그는 제럴드 포드와 로널드 레이건, 조지 H.W.부시, 밥 돌, 조지 W.부시의 선거캠프에서 활약한 검증된 선거 전문가로 꼽힌다.
특히 포드와 레이건, 돌 등 3인이 맞붙은 1976년 경쟁 전대에서 포드를 도와 그의 승리를 이끄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매나포트는 이미 자기 팀을 꾸려 전대 대의원 확보 뿐 아니라 본선에 대비한 정책까지 챙기도록 하는 등 사실상 캠프 내부를 완전히 장악했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폴리티코’는 “트럼프에 대한 매나포트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면서 캠프 안에서 그의 힘이 굳건해졌다”며 “과거 르완도스키에 보고했던 이들도 매나포트가 지휘하고 있다”고 전했다.
매나포트에 이어 트럼프 캠프에 13일(현지시간) 영입된 핵심 인사는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간부 출신의 릭 윌리.
공화당 경선에 나섰다가 중도에 하차한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 캠프에서 선대본부장을 맡았던 그가 트럼프 캠프의 전국 정치국장 직함으로 전격 합류했다.
RNC에서 라인스 프리버스 의장과도 함께 일했던 그는 이 조직의 정치국장으로서 예산과 전당대회 규정 등의 설계에 매우 밝은 워싱턴 정가 ‘주류 중의 주류’라는 게 미 언론의 평가다.
트럼프는 성명에서 “릭은 선거를 승리로 이끈 매우 성공적인 경험을 가진 노련한 정치 전문가”라며 “정치 지도자나 활동가들과 맺은 그의 깊은 유대가 후보 지명 확보의 최종 국면으로 들어가면서 엄청난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조만간 트럼프 캠프의 워싱턴 D.C.사무실로 출근할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윌리는 트럼프 캠프에 최근 영입된 최고의 대어”라며 “대의원 확보와 전당대회 준비, 선거 캠페인의 전반 등에 폭넓은 영향력을 행사하는 매나포트와 함께 일하게 된다”고 전했다.
WP는 “매나포트와 윌리를 영입함으로써 트럼프는 르완도스키 등 왕당파들에 의해 주도돼 배타적이었던 캠프를 선거대비 체제로 전문화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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