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디언 탄압’ 잭슨 대통령은 뒷면으로…지폐 3종 새 도안 2020년 발표
20달러 지폐 앞면 인물을 현재의 제7대 앤드루 잭슨 대통령에서 흑인 인권운동가 해리엇 터브먼으로 변경한다고 재무부가 20일 공식으로 발표했다.
잭슨 대통령의 초상은 백악관과 함께 20달러 지폐 뒷면에 자리잡는다고 재무부는 덧붙였다.
미 재무부는 또 10달러 앞면 인물로 초대 재무장관인 알렉산더 해밀턴을 유지하되, 뒷면에 여성참정권 운동가들의 모습을 추가하고, 5달러 지폐 뒷면에는 마틴 루서 킹 목사와 엘리노어 루스벨트 같은 인권운동가들의 모습을 더한다고 발표했다.
재무부는 2020년까지 이들 지폐 3종의 최종 도안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2020년은 미국에서 여성 참정권을 보장한 뒤 100주년이 되는 해다.
제이컵 루 재무장관은 도안을 바꾼 지폐들을 “최대한 빨리” 유통시키겠다고 밝혔다. 경제전문지 CNN머니는 새 지폐들의 유통 시점으로 2030년을 예상했다.
노예 출신인 터브먼은 자신이 태어난 농장에서 탈출한 뒤 남부의 다른 노예들을 북부로 탈출시키는 일을 하다가 남북전쟁에도 참전했고, 전쟁 이후에는 여성과 흑인 인권운동을 꾸준히 진행했다.
흑인이 미국 화폐 인물로 등장하기는 이번이 처음이고, 여성이 지폐 인물로 등장한 일은 1891년부터 1896년까지 통용된 1달러짜리 은 태환 증권(silver certificate) 이후 처음이다.
루 재무장관은 지난해 6월 10달러 지폐의 도안 인물을 여성으로 바꿀 계획이 있다고 발표했고, 그에 따라 재무부는 지폐 도안 인물에 대한 의견을 수렴해 왔다.
그 과정에서 10달러 지폐 인물인 해밀턴 대신 20달러 인물인 잭슨 전 대통령을 제외하자는 여론이 커졌다. 잭슨 전 대통령이 미국 원주민을 탄압했고 지폐 사용에 부정적이었다는 점 등이 근거로 제기됐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벤 버냉키 전 의장도 여성 인물 대신 누군가를 빼려면 잭슨 전 대통령을 선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한 미국 여성단체는 투표를 통해 흑인 인권운동가 터브먼을 20달러 지폐 인물로 선정하기도 했다.
루 재무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양성 평등에 대한 터브먼의 용기와 헌신은 민주주의의 이상이 구체화된 사례”라며 “여성이 너무 오랫동안 지폐에서 빠져 있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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