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부 바디샵*정비소 ‘양심불량’ 행동
▶ 새 부품인 척 교체, 애프터마켓 제품 동의 없이 사용
단가 낮춰 폭리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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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 8개월 밖에 안 된 차가 사고가 났는데 교체한 파트가 중고라는 게 말이 됩니까.”
리버모어 거주 제이슨 이(51)씨는 4개월 전 뒤에서 자신의 밴 차량을 누군가 들이받는 교통사고를 당했다. 다행히 로컬에서 일어난 사고여서 피해가 크지 않아 바디샵에서 범퍼 교체와 도색하는 범위 내에서 해결했다.
이씨는 “그렇게 시간이 지났는데 갑자기 지난주 회사에 갔다가 사고 시 받혔던 밴의 뒷문이 닫히지 않아 놀랐다”며 “위로 열리는 문이 닫히지 않아 일단 차안에 있던 비닐봉지를 찢어서 묶고 회사근처 정비소로 갔다가 기가 막힌 이야기를 들었다”고 분을 삭이지 못했다.
그는 정비소 직원에게 지난번 있었던 사고를 설명하면서 어떻게 된 건지 살펴달라고 요청했다. 이씨는 “얼마 후 정비소 직원이 와서 중고파트를 사용한 ‘잠금장치가 고장 나 닫히지 않는다. 연식과 마일리지를 보니 새 차인데 왜 중고파트를 사용했느냐’고 의아해하더라”라며 황당해 했다.
대부분의 보험사는 1-3년가량 된 새 차인 경우 교통사고 등 차량파손에 의한 파트나 부품 교체 시 새것으로 갈아주게 돼 있다. 연식이 된 차량들은 보험사가 단가가 비싼 해당 회사의 순정제품이 아닌 ‘애프터마켓’(기능은 같은 타 회사 제품으로 순정제품에 비해 가격이 저렴) 제품 사용을 권고하거나, 중고제품을 사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씨의 경우는 산지 8개월 만에 사고가 났다.
그는 “어느 누가 돈 주고 보험에 가입하면서, 그것도 새 차나 다름없는 차에 중고를 달아달라고 하면서 보험을 들겠냐”며 “보험사에서 보낸 준 수리비 인보이스 목록을 보니 새것으로 나와 있었다”고 말했다.
이씨는 “해당 바디샵에 찾아가 당국에 고발하겠다고 항의를 하니까 실실 웃으면서 ‘실수가 있었다. 교체해 주겠다’라고 하더라”면서 “중고 파트가 고장 나서 알았기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계속 속고 있었을 것 아니냐. 파트는 갈아줬지만 비양심적인 행동에 치가 떨린다”고 말했다.
이같이 운전자와 보험사를 상대로 사기행각을 벌이고 있는 일부 바디샵과 정비소들은 사고나 고장난 차량들의 부품을 중고나 애프터마켓 제품을 끼워 넣는 수법으로 이득을 챙기고 있다.
특히 대부분의 일반인들이 자동차에 대해 전혀 모르는 문외한이라는 점을 악용해 “보기에는 이래도 저것도 갈아야 한다. 이것도 갈아야 한다” 등으로 덤터기를 씌우고 있다.
한 예로 올 초 서니베일 거주 김모(47)씨가 실수로 경유 대신 디젤을 넣어 차가 작동하지 않자 토잉카를 불러 근처 한인이 운영하는 정비소를 찾았다. 김씨는 “그 정비소에서 ‘디젤 연료로 인해 차 내부가 고장 났다.
부품 교체 등에 총 1,500달러가 든다’고 말했다”면서 “너무 비싸 다른 곳으로 갔더니 주유한 디젤을 빼내고 클린하자 차가 예전처럼 작동했다. 수리비는 120달러였다”며 당시를 떠올리며 기가 막혀 했다.
김씨는 “일부 비양심적인 바디샵과 정비소 때문에 양심적인 전체 업소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며 “이 일 이후로 손볼 부분에 대해 맞게 얘기해줘도 색안경을 끼게 됐고, 몇 군데 돌아다니며 맞는지 물어보고 비교하는 ‘믿음 불감증’이 생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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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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