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67년 파견 평화봉사단원 한자리에
▶ 전국 각지 영어 가르쳐 가난했지만 따뜻한 모습, 오늘날 발전상 놀라워

29일 LA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평화봉사단 재회 행사에서 한국 파견 49년만에 한 자리에 모인 단원들이 각자 가져온 앨범 등 기념물들을 나눠 보며 한국 활동 당시를 회상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뜨거운 한국의 정을 50여년이 지난 지금도 잊을 수 없어요”지난 1967년 한국으로 파견됐던 미 평화봉사단 단원 30여명이 49년만에 LA에서 다시 모여 재회, 당시를 회상하며 한국과 한국 문화에 대한 사랑을 나누는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
미 평화봉사단 출신들로 구성된 ‘프렌즈 오브 코리아’ 회원들 중 1967년 한국에 나가 활약했던 2기 출신들이 지금은 백발이 성성한 노장이 돼 29일 LA 한국문화원에서 ‘리유니언’ 행사를 가진 것이다.
지금까지 1966년부터 1982년까지 한국으로 파견된 총 54기 평화봉사단들이 ‘프렌즈 오브 코리아’라는 클럽을 만들어 추억을 회상하는 크고 작은 행사가 있었지만, 특별히 각 지역에 흩어져 사는 평화봉사단 2기 출신들만 따로 한국 파견 당시 찍었던 필름, 잡지 등 추억의 물건들을 지참해 한 자리에 모여 서로 공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 평화봉사단 2기는 1967년 한국으로 파견돼 현재 연세대학교인 서울 한국어 학당에서 6주간 한국어를 배운 후 한국의 각 지방으로 흩어져 중학교 영어교사로 1~2년간 활동했다.
이날 행사를 주도한 스티브 무어는 파견 당시를 회고하며 “충청남도 예산과 천안에서 1년씩 영어교사를 했는데 한국 파견은 내 인생 자체를 바꿔 놓았고 파견 이후에도 한국이 그리워 꾸준히 한국을 방문한다”며 “평화봉사단이 한국인들에게 도움을 주려는 목적으로 파견됐지만 실질적으로 많은 도움을 받은 것은 오히려 우리였다. 그 당시 한국은 매우 가난한 나라였음에도 불구하고 정이 넘쳐났다.
가난해도 마음이 부자인 한국인 그 자체가 가장 큰 자원이라는 것을 느꼈고 실제로 지금 한국은 너무나도 많이 성장했다”며 뿌듯해했다.
강원도 삼척에서 2년간 근무한 뒤 한국을 재방문한 적이 없다는 조지 딜라니는 “아직도 삼척을 떠올리면 그 곳의 에너지가 고스란히 느껴진다.
특별히 같은 경험을 한 동기들과 함께 사진들을 되짚어보면서 과거를 회상하니 그때로 돌아간 것 같아 가슴이 뜨거워진다”며 “지금 한국으로 돌아가도 그때만큼 따뜻한 한국인의 정을 느낄 수만 있다면 언제든지 다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 날 자리에 함께한 평화봉사단들은 입을 모아 “한국은 우리에게 고마워할 필요가 없다. 우리가 오히려 한국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기 때문에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2기 단원들은 그 당시를 추억하며 LA 한국문화원에서 영화 ‘국제시장’을 관람하기도 했다. 미 평화봉사단원들은 한국 정부의 초청으로 9월에 한국에 방문할 계획이다.
<
김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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