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역사상 유일한 4선 대통령이었던 프랭클린 루즈벨트를 제외하면, 1900년 이후 대통령 선거에서 한 정당이 연속해서 집권한 최대치는 3번이었다. 민주당의 우드로 윌슨 대통령이 1912년과 1916년 승리한 후 공화당이 3번 연속으로 정권을 잡았으며, 1932년 민주당에 다시 백악관이 넘어갔다.
보다 최근에는 로널드 레이건과 조지 H.W. 부시의 공화당이 1980년부터 1988년까지 3번 연속 대선 승리를 쟁취했으나 1992년 민주당의 빌 클린턴에게 패했다. 현재 민주당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2008년과 2012년 두 번 승리를 했으니, 2016년 선거에서 만약 힐러리 클린턴이 대통령이 된다면 민주당의 세번째 대통령이 되는 셈이다.
이런 패턴은 우연이 아니다. 대통령 지지율이 장기적으로 하락하는 경향이 있는데다가 미국인들은 같은 정당 출신의 대통령들은 정책이 비슷하다고 인식한다. 대개 10년 정도 호황이 있으면 그 후에는 크건 작건 불황을 겪는 경제 사이클까지 감안하면 세번의 대통령 선거가 치러지는 12년 간격이 정권 재창출의 한계인 듯 보인다.
공화당 주류 입장에서 보면 트럼프는 마음에 썩 들지 않는 대선 후보다. 그런데도 물심양면 노력으로 2016년 공화당이 승리를 쟁취한다고 가정하자. 그리고 워싱턴 아웃사이더라는 이미지를 이어가며 재선에도 성공했다고 가정해보자. 총 8년 동안 싫어하는 대통령과 손발을 맞추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대선에서 만약 트럼프가 진다면 두 가지의 혜택을 4년 후에 누릴 수 있다. 첫째 지금까지의 관례로 한 번 대통령 선거에서 진 후보가 다시 후보로 지명 받은 적이 없다. 둘째 민주당 세번째 대통령의 임기가 끝난다. 4년 후에는 자신들과 마음이 잘 맞는 공화당 대통령과 일을 할 가능성이 높으며, 잘하면 8년 또는 12년까지 정권을 이어갈 수도 있다. 어디까지나 과거 선거패턴을 바탕으로 추론한 것이지만 공화당 내부에 만연한 반 트럼프 정서와 딱 맞아떨어지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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