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투아니아서 등장…37년전 ‘형제의 키스’ 연상

리투아니아 식당 외벽에 등장한 미국 공화당 대선주자 도널드 트럼프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키스 패러디 벽화 [AP=연합뉴스]
막말과 기행으로 연일 화제에 오르는 미국 공화당의 대선주자 도널드 트럼프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입술을 포갰다.
실제 상황이 아니라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 있는 한 식당 외벽에 그려진 풍자 그림에 묘사된 장면이다.
이 지역 화가인 민다우가스 보나누가 최근 바비큐 레스토랑인 '케울레 루케'('훈제 돼지'라는 뜻)를 위해 그린 2m가 넘는 벽화에는 트럼프가 한 손으로 푸틴의 목을 감싸고 지그시 눈을 감은 채 키스를 하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여기에는 트럼프의 선거구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Make America Great Again)를 패러디한 '모든 것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Make Everything Great Again)라는 문구가 적혔다.
벽화가 화제를 모으면서 그림 앞에서 두 사람의 포즈를 똑같이 따라하면서 사진을 찍는 관광객도 있다.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도미니카스 체카우스카스는 14일(현지시간) 인터뷰에서 트럼프와 푸틴 대통령을 가리켜 "두 사람은 모두 자아 과잉이며 죽이 아주 잘 맞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 그림이 1979년 레오니트 브레즈네프 전 소련 공산당 서기장과 에리히 호네커 동독 사회주의통일당(SED) 서기장이 입맞춤하는 사진에서 따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양국 서기장의 키스 장면은 러시아 화가 드미트리 브루벨이 베를린 장벽에 그린 '형제의 키스'라는 작품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체카우스카스는 아직 이 벽화를 없애라는 요청은 받지 못했다면서 "이제 장벽은 베를린이 아니라 동과 서 사이에 있는 발트 국가 어딘가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와 푸틴 대통령은 서로에 대해 칭찬을 주고받는 등 비교적 우호적인 관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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