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UL 연례보고서…흑인 집 보유율 43%로 40년 전과 동일

내셔널어번리그의 미국 흑인현황 40번째 보고서 표지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 시대가 열린 뒤 흑인의 팍팍한 삶은 얼마나 나아졌을까.
인권단체인 ‘내셔널어번리그’(NUL)가 17일 펴낸 연례보고서를 보면 지난 40년간 여러 분야에서 점진적으로 흑백 평등이 이뤄졌지만, 여전히 개선되지 않은 부분도 많았다.
내셔널어번리그는 역사적으로 보호받지 못한 도시 지역 주민들의 경제 주권 쟁취를 위해 1910년 조직된 인권단체다.
NUL은 연례보고서 발간 40주년을 맞이한 올해 ‘2016년 미국 흑인 현황 보고서 폐쇄된 교육, 직장 그리고 정의’를 발표하고 미국 흑인과 히스패닉의 삶이 얼마나 향상됐는지 1976년과 올해의 상황을 놓고 비교했다.
미국 언론이 간추려 소개한 내용을 보면, 백인에 대한 흑인과 히스패닉의 '평등 지수'는 각각 72.2, 77.8을 기록했다.
경제, 건강, 교육, 사회 정의, 사회 참여 5개 항목을 차등 배점해 계량화하면 백인을 100으로 둘 때 흑인과 히스패닉의 평등 지수는 70%대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NUL은 집계를 위해 인구통계국, 노동부, 교육부 통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의 자료를 활용했다.
올해 흑인의 고교, 대학 졸업률은 각각 33%, 22%로 40년 전보다 5%포인트, 16%포인트나 상승했다.
흑인의 기대 수명도 1976년 68세에서 오늘날 75세로 7세 길어졌다.
그러나 돈과 밀접한 지표에선 큰 진전이 없었다.
NUL은 40년 전이나 지금에나 흑인의 실업률은 교육 수준을 떠나 늘 백인보다 2배 이상 높았다고 분석했다. 빈곤층의 흑인 비율도 1976년(29%)이나 2016년(27%)이나 대동소이하다.
흑백간 가구별 소득 격차도 40년 전과 판박이였다. 백인이 1달러를 벌 때 현재 흑인은 60%에 해당하는 60센트를 번다.
실제 NUL은 1976년 가구별 연 소득 중앙값을 비교했더니 흑인은 평균 9천242달러를 벌어 백인(1만5천537달러)의 59%에 그쳤고 40년 후인 올해엔 3만5천481달러를 받아 백인(5만9천622달러)의 60%에 불과했다고 소개했다.
흑인의 주택 보유율도 43.7%(1976년), 43%(2016년)로 거의 같았다. 그 기간 백인의 주택 보유율은 67.6%에서 72.6%로 올랐다.
미국 NBC 방송은 민주당의 차기 대통령 선거 경선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이 경제적 불평등과 인종 차별주의 철폐에 선거 운동의 초점을 맞춘 상황에서 이번 자료가 나온 점에 주목했다.
NUL은 흑인과 백인의 경제 격차를 해소하려면 도시 극빈층에 과감하고 전략적인 투자인 ‘메인 스트림 마셜 플랜’을 시행해야 한다면서 흑인 극빈층 아동 교육, 초고속 광대역 인터넷 서비스 제공, 주택 보유 전략 수립에 앞으로 5년간 1조 달러(약 1천177조 원)를 투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셔널어번리그의 40년간 흑백 소득 격차 표

내셔널어번리그의 흑백 평등 지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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