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회 주차장 막혀 대여섯 차례 경적, LAPD 등 소송 계획
LA의 60대 한인 여성이 경찰차를 향해 경적을 울렸다는 이유로 검문에 걸려 조사를 받다가 강제로 체포되는 과정에서 부상을 당해 경찰의 ‘과잉대응’ 논란이 일고 있다.
CBS 방송에 따르면 올해 62세의 한인 전옥진씨는 지난 4월 LA 한인타운 내 한 교회 주차장에서 경찰의 검문을 받는 과정에서 경관들에 의해 심하게 밀침을 당하고 땅바닥에 팽개쳐진 뒤 수갑이 채워지는 과정에서 부상을 당했다며 LA경찰국(LAPD)와 시정부 및 2명의 경관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다.
전씨의 법적 대리인인 안토니오 키지 변호사는 전씨가 60대 여성으로 경찰에 전혀 위협이 되지 않는데도 경관들이 과잉대응을 했다며 경찰의 난폭성을 지적하고 나섰다고 CBS는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4월14일 이른 아침시간에 교회를 가기 위해 자신의 승용차를 몰고 집을 나선 전씨는 교회 주차장 앞에서 LAPD 소속 SUV 순찰차 한 대가 입구를 가로막고 있는 것을 보고 경적을 대여섯 차례 울렸다.
이어 교회 주차장에 들어선 전씨의 차량을 따라 들어온 경찰 순찰차에 탄 경관 2명이 자신의 차에서 내린 전씨에게 다가가 차량 등록증을 제시할 것을 요구했다.
영어에 서툰 전씨가 무슨 영문인지 몰라 당황해서 주저앉아 911에 전화를 걸어 통역을 요청하고 남편에게도 전화를 걸려고 하는 순간 경관들이 갑자기 전씨를 제지하려고 달려들어 전씨를 일으켜 세운 뒤 그녀의 차를 향해 밀쳤고 이에 실랑이가 벌어지자 경관들이 그녀를 강제로 땅바닥에 엎드리게 한 뒤 수갑을 채웠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또 다른 LAPD 순찰차들이 4대나 현장에 출동하기도 했다.
이 장면은 교회 주차장에 설치돼 있는 폐쇄회로 카메라에 녹화됐으며, 전씨는 경관들에게 제압당하는 과정에서 얼굴 등에 부상을 당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고 CBS는 전했다.
이 일로 큰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는 전씨는 “경찰에게 이러한 일을 당하고 보니 사람들이 두렵고 누구를 믿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같은 경찰의 과잉대응 논란에 대해 CBS가 LAPD에 문의한 결과 경찰은 현재 해당 경관들을 대상으로 공권력 사용 대응과정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해당 경관들이 정신질환자로 오인하고 대응한 정황이 있다는 비공식적 답변을 들었다고 CBS는 전했다.
이와 관련 안토니오 키지 변호사는 26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현재 LA 시정부에 사건 조사를 요구하는 클레임을 한 상태며, 클레임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향후 정식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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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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