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 포스트, 인터뷰 통해 근황 소개
▶ 1996년부터 2년 간 김정철도 함께 지내 98년부터 미 동부지역서 세탁소 운영

김정은의 이모 고영숙과 리강 부부 인터뷰를 게재한 워싱턴포스트 인터넷판의 사진. 이들 부부가 지난달 23일 뉴욕 타임스퀘어를 찾아 촬영한 것으로, 이들 부부는 얼굴이 찍히는 것을 거부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스위스 유학시절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뒷바라지를 했던 그의 이모와 이모부가 미국에서 은둔 망명생활을 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27일 보도했다.
신문은 김정은의 생모인 고영희(사망)의 여동생인 고영숙씨와 그의 남편 리강씨가 지난 1998년 미국으로 망명해, 연방 정부의 보호 아래 미 동부 모처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며 은둔생활을 해왔다고 전하며 인터뷰를 통해 근황을 소개했다.
고영숙·리강 부부는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망명 당시를 회고하며 “그들(미국 정보당국)은 우리가 어떤 (북한 정권의) 비밀 같은 것을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우리는 아는 게 없었다”며 “물론 (김정은의 유년기) 사생활에 대해서는 많은 걸 봤지만, 국방 쪽과 관련된 일은 아는 게 없었다. 핵무기나 군사 분야와 관련해서는 하나도 모른다”고 털어놓았다.
고영숙씨는 김정은이 형 김정철과 함께 어린 시절 스위스에서 유학할 당시 이들을 뒷바라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1992년 김정은의 형인 김정철과 함께 스위스 베른에서 살기 시작했던 고영숙·리강 부부는 김정은이 12세 때인 1996년부터 약 2년간 김정은의 생활을 보살폈다. 고씨는 이와 관련해 “우리는 보통 가정처럼 행동했고, 나는 그들(김정은 형제)의 어머니처럼 행동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북한에서 생활할 때 ‘로열패밀리’로서의 특권을 누린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이와 관련해 “그들의 큰아들이 (북한) 원산의 (최고지도자용) 여름별장에서 제트스키를 타는 사진과,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의 모습이 담긴 사진앨범”을 그들의 현재 거주지에서 볼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김정은의 어린 시절에 대해 고씨는 “말썽꾼은 아니었지만, 성질이 급했고 인내심이 없었다”고 회고하며, 김정은의 생모가 그만 놀고 공부를 더 하라고 꾸짖자 김정은이 단식투쟁으로 맞섰던 일을 소개하기도 했다. 고씨는 또 김정은이 “농구를 하기 시작하자 점점 빠져 들었다”며 “농구공을 갖고 잠들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들 부부는 김정은이 8세 생일잔치 때 계급장이 달린 장군 제복을 선물로 받았고 군 장성들이 그때부터 어린 김 위원장에게 경례하는 등 진짜로 경의를 표했다며, 그 당시부터 이미 권력승계 조짐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이들 부부가 1998년 스위스 베른의 미국 대사관으로 진입해 망명을 신청했고, 며칠 뒤 프랑크푸르트의 미군기지로 옮겨졌으며, 그곳에서 몇 달간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자신들과 북한 지도자와의 관계를 털어놓았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들 부부가 처음 미국에 도착한 뒤 워싱턴 DC 인근에 거주지를 정했지만 한인들의 지나친 관심과 “계속되는 질문” 때문에 아시아계 주민들이 거의 없는 곳으로 이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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