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관·언론계’ 원로급 13명 참석…“국내정치 얘기 없었다”
▶ JP예방 이어 2시간 동안 원로그룹 만나…정치적 해석 여전해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28일 오후 서울 청계천로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마친 뒤 기자들의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8일 고 건, 노신영, 이현재, 한승수 전 총리 등 전직 총리 4명을 포함한 각계 원로 13명과 만찬을 함께 했다.
참석자는 4명이 전직 총리 이외에 충북 청원에서 13대~16대 의원을 지낸 신경식 헌정회장, 금진호 전 상공부 장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대중 조선일보 고문 등 정(政)·관(官)·언론계를 아우르는 원로급 인사들이다.
만찬에서는 반 총장의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반 총장이 대선 출마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했던 지난 25일 관훈클럽 간담회를 고리로 대화가 오갔던 것으로 전해졌다.
신경식 헌정회장은 만찬 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반 총장이 '관훈클럽에 많이들 왔더라, 느끼는 바를 얘기했다, 임기 말까지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직무에 충실할 것이다'는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반 총장이 관훈클럽에서 대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한 데 이어 이날 오전 충청권의 맹주인 김종필 전 총리를 전격 예방한 점에 비춰 반 총장이 대권을 염두에 두고 각계 원로들을 만난 것 아니냐는 해석이 적지 않다.

고건 전 국무총리가 28일 오후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머물고 있는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 들어서고 있다.
신경식 헌정회장은 만찬 후 기자들과 만나 "정치적인, 국내 정치 관련 얘기는 전혀 없었고, 거의 한마디도 없었다"면서 "주로 유엔에서의 활동에 대해 얘기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반 총장은 '유엔 총장으로서 일하다 보니 유엔이라는 것이 없었으면 세계질서가 어떻게 됐겠느냐 그런 점에 대해 참 느낀 게 많다'는 그런 말씀을 했다. 리비아의 카다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등 세계 지도자들을 만났던 얘기를 재미나게 했다"고 소개했다.
고건 전 총리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충청 대망론' 등 대선관련 얘기는 "전혀 없었다. 상례적 모임이었다"고 말했다.
만찬은 오후 6시40분께부터 롯데호텔 신관 35층에 위치한 한 식당에서 2시간가량 진행됐다.
이대순 전 체신부 장관, 정치근 전 법무장관, 정재철 전 정무장관, 안병훈 조선일보 전 부사장 등도 참석했다.

노신영 전 총리, 신경식 헌정회장 등이 28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만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특히 외무부 장관을 지낸 노 전 총리는 반 총장의 멘토로 여겨진다.
노 전 총리는 1970년대 초반 주인도 대사를 지낼 당시 2등 서기관으로 같은 공관에 근무했던 반 총장을 총애했다. 그가 1980년대 중반 총리로 취임하자 반 총장은 총리 의전비서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한 전 총리는 유엔총회 의장을 지낼 때 반 총장을 비서실장으로 발탁한 인연이 있다.
반 총장은 만찬 참석자들 외에도 일부 인사들을 만났거나 만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수길 전 유엔대사가 이날 반 총장이 묵는 호텔에서 목격됐으며, 반 총장이 전직 외교부 출신 정치권 인사를 만난다는 얘기도 나온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