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C에서 15년 동안 야간에 청소를 하며 자신의 5남매 모두를 이 명문대를 졸업시킨 프레드 보투어 씨가 화장실 거울을 청소하고 있다.
교직원 할인 등 연 3,000달러로 자녀 5명 모두 BC 졸업장 받아
“급여 인상 안되도 신경 안쓰죠”
지난 19일(일)은 전 미국이 지키는 “아버지의 날(Father’s Day)”이었다. 아버지의 날을 지내면서 보스턴의 한 감동적인 아버지의 이야기가 우리의 심금을 울리고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프레드 보투어는 보스턴 칼리지(Boston College)의 야간조 청소부이다. 그는 지난 15년 동안 모두가 잠든 시간에 출근하여 보스턴 칼리지의 강당인 롭샴 띠어터를 쓸고 닦고 치우고 광내며 청소했다. 대학에 가는 것을 결코 생각할 수 없었던 그는 14살 때 월댐 소재 한 식당의 접시닦이로 커리어를 시작한 후 16세에 요리사가 됐고 그 식당에서 41세가 될 때까지 일했다. 그 후 보스턴 칼리지에서 요리사로 취직, 난생 처음으로 병가와 유급 휴가를 가질 수 있었다.
그 후 매일 2,300명을 먹여야 하는 고된 일은 그의 몸을 상하게 했고 결국 야간조 청소부로 직장 내 보직 이동을 했다. 혼자 야간에 567석의 강당과 부속 룸들을 청소해야 하는 그 일은 조리하는 일보다는 육체적으로 편했고 급여도 올랐다. 무엇보다 그에게 주어진 진짜 혜택은 연 6만6,000달러의 등록금과 기타 비용을 내어야 다닐 수 있는 명문 보스턴 칼리지에서 교직원 할인제도와 장학금 덕택에 자녀 1인당 약 3,000달러의 비용에 5남매 모두를 공부시킬 수 있었다는 점이다.
“늦은 밤, 혼자 외롭게 커다란 강당을 쓸고 닦고 쓰레기통을 비우고 화장실을 청소하고 거울과 세면대를 윤이 나게 하면서 난 내 아이들이 이 좋은 학교의 졸업장을 받게 될 것을 생각하며 힘든 줄 모르고 일했어요”라고 그는 말했다. 다섯 아이들 모두 월댐 하이스쿨을 다녔는데 하나를 빼고 아이들은 모두 공부와 운동에 뛰어났다.
그는 “토미가 가장 걱정이었죠. 성적이 약간 처졌던 그 아이는 BC 외에 벤틀리 칼리지에도 원서를 넣었는데 대기자 명단에 올랐어요. BC로부터 그 아이의 입학허가서를 받았을 때 온 가족이 감격하여 뛰며 기뻐했죠”라고 회상한다.
가족들은 집 거실 옆의 방 하나를 아예 “BC 룸”으로 명명했고 자녀들이 받은 입학허가서가 도착할 때마다 사진틀에 넣어 거기에 걸었다. 그는 학교의 부총장에게 ‘나는 봉급을 받지 않아도 여기서 일할 수 있어요. 급여가 인상되지 않는다고 해도 신경 안 써요. 왜냐면 내 아이들이 모두 이 학교에서 공부하니까요”라고 말했다.
그의 아이들은 모두 기숙사에 거주했었는데 때로는 늦은 밤 그가 일하는 강당에 친구들을 데리고 찾아오기도 했다. 큰 아들 마이클은 2학년 때 자신의 친한 친구들을 그가 일하던 곳으로 데려와 문을 두드렸고 그는 손에 비와 쓰레받기를 든 채 문을 열어주었다. 마이클은 그의 친구들에게 아버지를 소개하며 “우리 아빠 여기서 일해. 우리가 이 학교에 다닐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지”라고 말했다.
그의 친구들은 감동했고 그는 아빠를 껴안으며 “괜찮아 아빠”라고 위로했다. 그의 둘째 딸 알리시아도 “내가 친구들에게 아빠가 여기 청소부라고 말하고 우리 5남매가 모두 이 학교를 다녔다고 말하면 그들은 놀래요. 나는 내가 여기서 공부하는 것에 대해 내 친구 누구 보다 더 감사하게 생각하죠”라고 말한다.
지난 달 막내딸이 보스턴 칼리지를 졸업했지만 그는 아직 은퇴할 계획이 없다고 한다. 그는 월요일 아침 7시30분에 퇴근하면 손자인 2살짜리 아담을 본다며 “그들은 나를 고생시켜요. 나도 잠이 필요한 사람이란 것을 모르죠”라고 말했다. 아버지의 가족을 위한 사랑과 희생은 동서고금을 통해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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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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