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E 수산업, 온난화에 어획량 급감
▶ 랍스터.대구 등 고급어종 큰 타격

뉴햄프셔 시브룩의 어부 데이빗 괴텔씨가 잡은 대구를 정리하기 위해 던져 넣고 있다.
뉴잉글랜드의 수산업이 지구 온난화에 따른 수온 상승으로 인해 하락세를 보이며 어부들이 업계를 떠나고 있다.
뉴잉글랜드는 미국에서 상업적인 어업이 시작된 발상지로 알려져 있고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과 같은 영화의 배경으로 등장했던 매사추세츠 글러스터 항구는 동부를 대표하는 어항들 중의 하나이다. 랍스터를 비롯해 대구 같은 고급 어종들은 한 때 어업에 종사하는 가족들을 충분히 먹여 살리고 어부들의 자녀들을 대학에 보내는 것을 쉽게 가능하게 했었다.
뉴햄프셔 주 시브룩에서 출어하고 있는 어부 데이빗 괴텔은 “한 때 수십 척의 어선이 매여 있던 포구에는 현재 나 혼자 풀타임으로 출항하고 있어요. 어떤 날은 미끼 값과 연료비, 데리고 온 어부의 인건비를 제하면 남는 게 없을 지경이죠”라며 한때 연 12만 달러 이상을 벌던 그는 현재 6만 달러 정도 벌고 있지만 의료보험료를 내고 나면 3만 달러가 조금 넘게 남을 뿐이다.
1980년대 1,200 척이 넘던 뉴잉글랜드의 대구 잡이 어선들은 현재 고작 30여 척이 남아 있을 뿐이며 1980년 거의 1억 2,000만 파운드까지 잡히던 어획량은 2014년 현재 500만 파운드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해양학자들에 따르면 케이프 코드에서 노바 스코시아에 이르는 메인만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빨리 수온의 온도가 상승하고 있는 바다이며, 한 때 이만에서 풍성히 잡히던 랍스터와 대구, 대합 등의 고급 조개류는 보다 낮은 수온을 찾아서 깊은 바다로 이동하고 있다.
한 때 롱아일랜드 사운드의 서쪽 커네티컷 해안에서부터 로드아일랜드를 지나 케이프 코드 남쪽에서도 풍성하게 잡히던 랍스터는 찬 바다를 찾아 북진을 거듭해 지금은 메인만에서도 북쪽에서 잡히고 있다. 해양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의 영향을 받은 수온 상승과 함께 증가한 블랙 씨배스와 같은 천적 어종의 도래가 랍스터의 감소에 일조한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해안경비대의 자료에 따르면 미국 수산업계의 총 어선 수는 지난 1996년의 12만 척에서 2016년 현재 7만5천 척 정도로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성준 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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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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