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에서 지그재그로 달리는 자전거들. 한꺼번에 수십 대가 길가를 무리 지어 가기도 하고, 사거리를 지날 때도 자동차와는 다른 방식으로 주행하기가 일쑤다. 이 불규칙적이고 돌발적인 자전거 탑승자들을 자율주행차가 제대로 감지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을까.
자율주행차 개발 과정에서 안전에 역점을 두고 있는 구글이 자전거 타기에 대한 방대한 데이터들을 수집·분석해 상황에 맞게 적절히 대응토록 하는 머신러닝(기계학습)을 통해 자율주행차의 감지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5일 보도했다.
자전거 주행의 많은 사례를 보면서 자율주행차에 탑재된 카메라와 센서들이 모든 각도에서 자전거와 탑승자의 움직임을 파악하고 적절히 대처할 수 있도록 학습하고 있다는 것이다.
구글은 이날 공개한 보고서에서 "우리의 소프트웨어는 다양한 색상의 자전거, 바퀴가 큰 자전거, 자동차 시트를 얹은 자전거, 2인용 자전거, 콘퍼런스 자전거, 그리고 외바퀴 자전거 등 수천 개의 다양한 자전거의 형태와 주행 습관을 학습한다"고 밝혔다.
구글은 지난 4월 자율주행차가 자전거 운전자의 행태를 이해하는 방식에 관한 특허를 낸 바 있다.
WP는 "도로 위에 자전거가 나타나면 인간 운전자들은 이를 피하는 방식을 잘 알고 있지만, 기계는 다르다"면서 "자전거가 도로의 다른 것들과 분명히 다른 물체라는 점을 학습해야 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4일 기초 단계의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해 S 모델을 시판 중인 테슬라와 안전한 자율주행차 개발을 위해 2019년께나 완성차를 내놓을 예정인 두 회사가 매우 대조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콘퍼런스 자전거
2010년부터 자율주행차를 개발 중인 구글도 당초에는 문제가 일어날 조짐이 있을 때 인간 운전자가 통제에 나서는 테슬라형 자동차 개발에 집중했지만, 자율주행차 탑승자들의 부주의한 양태를 보고 지난 2013년부터 방향을 바꿨다.
순간적인 위기 상황에서 인간 운전자가 적절히 대응하기 어렵다는 것을 깨닫고 인간 운전자를 완전히 배제하면서 사고가 나지 않는 차량을 개발하는 데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테슬라는 자율주행 모드에서도 인간 운전자가 손을 항상 운전대나 근처에 두도록 사용설명서에 명시하고 있다. 하지만 새로운 기술에 모험적인 테슬라 운전자들의 부주의로 최근 플로리다 등지에서 몇 건의 치명적 사고가 발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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