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방학 맞아 한국서 방문
▶ 지인들 체류·투어 등 부탁

[일러스트 유재일 기자]
한국에 있는 가족들과 떨어져 LA에 홀로 정착한 한인 정모씨는 매년 7월이 되면 한국내 가족과 친척들 전화와 카톡 메시지를 확인하기가 겁이 난다. 한국에 있는 가족들과 지인들이 여름방학과 휴가를 이용해 LA에 놀러와 정씨 집에 잠시 체류하거나 인근 명소 투어를 부탁하기 때문이다.
정씨는 “부탁을 하는 입장에서는 처음이거나 가끔이라는 생각에 LA 방문 때 라이드나 투어와 관련한 부탁을 쉽게 이야기 하는데 사실상 부탁을 받는 입장에서는 다수의 지인들이 부탁을 하기 때문에 곤란한 경우가 많다”며 “LA가 한국과 교류가 많은 지역이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방문하다 보니 매번 문의나 부탁하는 지인들의 청을 거절하기가 정말 곤욕스럽다”라고 토로했다.
최근 큰 집으로 이사를 고려했던 한인 이모씨도 한국에 있는 조카가 여름방학을 이용해 LA의 자신의 집에서 잠시 머물며 영어공부를 계획하고 있다는 말을 듣고 이사 계획을 잠시 보류했다. 이씨는 “한국에 있는 누나한테는 미안하지만 일이 바쁜데다 집이 작아 조카가 지내기 힘들다는 핑계로 일단 조카가 LA에 오는 계획을 무마시켰다”며 “개인적으로 여유가 없는데다 누구를 돌볼 수 있는 상황도 아닌데 여름시즌만 되면 한국에서 방문하는 지인들의 이런저런 부탁으로 괴롭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여름방학과 휴가시즌을 맞아 한국에서 LA를 찾는 손님들 때문에 한인들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
LA의 경우 한국과 인접한데다 관광명소들이 몰려 있어 방학이나 휴가를 이용한 친인척과 지인들의 방문이 여름 내내 이어지며 이들을 접대하기 위한 시간적·경제적 부담은 물론, 육체적·정신적 피로로 인해 직장 및 사업체에도 영향을 줄 만큼 부담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여름방학만 되면 한국에 어린 자녀를 둔 친인척들과 지인들이 문화나 언어연수를 희망하며 자녀의 방문요청을 하는 경우가 속출해 이를 거절하기 위해 고민하는 한인 가정이 적지 않다.
이씨는 “가족들의 부탁은 가급적 들어주려고 하는데 최근 개인 비즈니스가 어려워져 한국에 있는 부모님을 걱정시키고 싶지 않아 이야기를 하지 못하고 있는데, 조카의 방문을 거절하려다 보니 누나가 많이 서운해 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국에 있는 가족들 이외에도 휴가철 타주에 거주하는 지인들의 방문요청도 이어져 매년 여름이 되면 LA와 뉴욕 등 미 대도시에 거주하는 한인들이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40대 직장인 한인 박모씨는 “한국에서 친구들이 자녀들과 함께 여름을 맞아 골프여행을 오기로 했다”며 “회사에 휴가를 내야 하는데 눈치가 보일뿐만 아니라 친구들을 챙겨주는데 드는 시간과 비용이 걱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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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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