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온·건조·저습’ 환경에 강풍 타고 사흘째 확산
▶ 1천500가구 강제대피령…더위에 험준한 지형 진화 어려워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시 북부에서 발생한 산불이 24일(현지시간)까지 사흘간 89㎢(2만2천 에이커)의 임야를 태우고 인근 지역으로 빠르게 번지고 있다.
LA 카운티 소방국에 따르면 이번 산불은 지난 22일 오후 2시께 LA 북쪽 50㎞ 떨어진 샌타 클라리타 밸리 지역에서 발생했다. 산불은 고온·건조·저습한 환경 속에서 강풍을 타고 인근 지역으로 빠르게 번졌다.
산불은 23일 오전 22.3㎢(5천500에이커)를 태운 데 이어 이날 저녁에는 북서쪽에서 불어온 시속 40∼50㎞ 강풍을 타고 구릉 지역과 주택가 인근까지 확산했다.
소방관 900여 명과 소방헬기, 항공기 등이 투입됐지만, 40℃를 웃도는 무더운 날씨에 지형까지 험준해 산불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산불 진화율은 10%에 불과한 실정이다.
실제로 미국 전역을 강타한 '열돔 현상'(heat dome·정체된 고기압으로 생성된 뜨거운 열기가 마치 돔에 갇힌 모양새를 뜻하는 고온 현상)으로 산불 발생 지역의 최고 기온이 42℃까지 치솟았다.
게다가 산불은 인근 주택가로 번지면서 리틀 터헝가와 샌드 캐년, 플레세리타 캐년 지역에 사는 1만5천 가구에 강제대피령이 내려졌다.
또 산불이 활동 중인 아이언 캐년 도로에서 시신 1구가 발견되기도 했다. 경찰은 현재 시신을 조사 중이지만 화재에 따른 사망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산불로 생긴 거대한 검은 연기와 재 구름이 LA 시뿐만 아니라 남부 오렌지 카운티 북부까지 뒤덮였다.
매캐한 냄새를 동반한 잿가루는 LA 다운타운 남쪽까지 날렸다. 잿가루가 퍼지면서 글렌데일과 패서디나의 야외 수영장이 문을 닫기도 했다.
남부해안대기관리국은 이에 스모크 경보를 발령하고 주민들에게 야외 활동을 삼가고 집에 있을 때는 창문을 닫을 것을 권고하면서 호흡기나 심장 질환을 지닌 노약자는 반드시 실내에 머물라고 권유했다.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소방국은 고온건조한 날씨로 산불의 규모가 커질 가능성이 크다며 산불 예상 진행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에게 대비책 마련을 촉구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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