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장남 “오바마 대통령이 내 연설 표절” 주장
▶ 美언론 “표절 아니다”…오바마·부시 부자도 사용

27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 참석해 연설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의 연설을 표절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28일 자신의 트위터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주 내가 한 공화당 전당대회 연설의 내용을 표절했다. 영광"이라고 주장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전날 필라델피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44분간 한 연설 가운데 '그것은 내가 아는 미국이 아니다'(That is not the America I know)라는 문장이 표절이라는 것이다.
이는 트럼프 주니어가 공화당 전당대회 연설에서 미국의 변화 필요성을 주장하며 사용한 문장과 완벽히 일치한다.
트럼프 주니어는 그러면서 "(언론의) 분노는 어디로 갔느냐"고 물었다.
한 주 전 트럼프의 부인 멜라니아가 오바마 대통령의 부인 미셸 여사의 2008년 연설을 표절했다는 의혹을 대서특필한 미 언론이 '이중 잣대'를 갖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린 것이다.
그러나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은 트럼프 주니어의 주장을 곧바로 일축했다.
WP가 주요 인사 발언록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2010년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에서 미국 경제에 대해 연설하면서 "그것은 내가 아는 미국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믿는 미국이 아니다"라고 말하는 등 각종 연설에서 이 문장을 즐겨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 (AP=연합뉴스)
그러나 이 문장은 오바마 대통령의 '창작'이 아니라 그동안 많은 인사가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바마 대통령에 앞서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2001년 9·11 테러 이후 한 이슬람 센터를 방문해 "(히잡을 쓴) 무슬림 여성도 미국에서 겁을 먹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하고서 동일한 표현을 썼고, 더 거슬러 올라가면 그의 아버지인 조지 H. 부시 전 대통령도 같은 발언을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WP는 "학술 등 각종 문헌 정보사이트인 '렉시스넥시스'(LexisNexis)에서 찾을 수 있는 기록만 보더라도 1989년 마약단속국(DEA) 데이비드 웨스트릿 국장이 언론 브리핑에서 이 말을 쓴 것으로 나온다"며 "트럼프 주니어와 오바마 대통령, 부시 전 대통령 부자는 적어도 웨스트릿 국장에게 표절에 대해 사과해야 할 것 같다"고 적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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