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의 '큰손' 후원자들이 현상금까지 내걸며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의 납세 내역 공개를 압박하고 나섰다.
민주당과 후원자들은 트럼프의 납세내역이 그의 최대 약점인 세금 회피 의혹을 확인시켜줄 뿐만 아니라 이전부터 제기된 러시아 올리가르히(신흥재벌)와의 유착관계를 증명해줄 것이라고 보고 있다.
28일 AP통신에 따르면 민주당 거물 후원자들은 최근 전당대회가 열리는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리츠 칼턴 호텔에 모여 트럼프가 납세내역을 공개하지 않는 것은 대선 전통을 깨뜨리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의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은 작년 여름 지난 8년간의 납세내용을 모두 공개한 바 있다.
민주당의 거물 기부자 중 한 명인 모이셰 매너는 트럼프가 납세내역을 공개하는 조건으로 현상금 100만 달러(약 11억원)을 걸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클린턴의 측근 데이비드 브록에 따르면 지난 13일에도 공화당의 익명 후원자가 트럼프가 납세내역을 공개하면 500만 달러(56억원)를 참전용사 단체가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후원자들이 이렇게 트럼프의 납세내역 공개에 열을 올리는 것은 세금 회피 등 대선에 큰 변수가 될 수 있는 트럼프의 '약점'이 담겨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특히 의혹으로만 제기됐던 러시아 올리가르히와의 유착관계가 납세 내역에서 확인될지도 관심거리다.
트럼프는 지난 2004년 4천100만 달러(470억원)에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초호화 주택 '메종 드 라미티에'를 매입해 2년도 안 돼 3배가 넘는 가격에 매물로 내놨지만, 부동산 경기침체 등으로 팔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 2008년 러시아의 대표 올리가르히인 드미트리 리볼로프레프가 원래 매입가의 2배가 넘는 9천500만 달러(1천68억원)에 저택을 구입하자 트럼프를 위해 일부러 사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트럼프는 또 2013년 러시아 대표 부동산 재벌 아라즈 아갈라로프와 손잡고 미스 유니버스 대회를 모스크바에서 처음 개최했고, 당시 "모든 올리가르히가 행사장에 모였다"며 친분을 과시한 바 있다.
클린턴 후원자이자 시카고 벤처사업가인 J.B 프리츠커는 트럼프와 러시아 신흥재벌과의 관계에 주목하며 "트럼프의 투자자들이 누구인지, 또 트럼프의 재산에 영향을 미친 이들 중에 러시아나 중국인들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러한 유착 의혹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그는 지난 27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나는 러시아와 아무 관계도 없다. 지금 러시아에서 아무 사업도 벌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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