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연료 550만달러 고율소득세·기부 등
▶ 트럼프 비공개 겨냥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통령 후보와 팀 케인 부통령 후보가 지난달 29일 필라델피아 템플 대학에서 가진 공동유세에서 지지자들을 가리키며 환하게 웃고 있다.[AP]
민주당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부부가 지난해 총 1,060만달러를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납세자료를 일절 공개하지 않고 버티고 있는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를 압박하기 위한 차원의 공개다.
하지만 지난해 4월 ‘서민의 옹호자’가 되겠다면서 대선 출마를 선언한 클린턴의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여전히 고액 강연을 계속하며 거액의 수입을 올린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예상된다.
클린턴 캠프는 12일 클린턴과 부통령 러닝메이트인 팀 케인의 2015년 소득신고서 및 납세자료를 공개했다.
여기에는 클린턴과 케인이 지난해 번 소득 총액과 납세내역 등이 구체적으로 담겨 있다.
클린턴 부부는 지난해 총 1,060만달러를 벌었다. 이는 전년의 2,790만에 비해서는 62% 감소한 것이지만, 여전히 강연료 수입이 높아 ‘고액 강연료’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 보면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440만달러, 클린턴 본인이 110만달러를 각각 강연료로 벌어들였다.
이들 부부는 연방 소득세 34.2%를 포함해 총 43.2%를 소득세로 냈고, 총소득의 9.8%에 해당하는 100만4,000달러를 자선단체에 기부했다.
케인과 그의 부인 홀튼 여사는 지난해 31만3,000달러를 벌었으며 7.5%인 2만1,000달러를 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클린턴의 이 같은 전격적인 납세자료 공개는 트럼프를 겨냥한 것이다.
트럼프는 그동안 국세청의 정기감사가 진행되는 데다가 별로 새로울 것도 없다는 이유로 11월 대선 이전에 납세자료를 공개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취했다가 비난여론이 빗발치자 감사가 끝나는 대로 공개하겠다고 한 발짝 물러섰으나 여전히 언제, 어떻게 공개할지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트럼프의 막후 정치고문 겸 법률고문 역할을 하는 마이클 코언은 전날 CNN 방송에서도 자신이 감사 종료 이전에 납세자료를 공개하라고 조언하는 것은 자칫 배임행위가 될 수도 있다고 주장하면서 “트럼프에게 감사가 끝날 때까지는 자료를 공개하지 말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캠프는 일단 클린턴의 납세자료 공개에 대해 ‘이메일 스캔들’ 논란의 본질을 호도하려는 꼼수라고 비판하면서 역공을 취했다.
제이슨 밀러 대변인은 성명에서 “클린턴은 누구도 보고 싶어 하지 않는 기록만 제출했다”면서 “미국 국민이 보고 싶어하는 것은 FBI(연방수사국) 수사를 방해하기 위해 그녀가 삭제한 3만3,000건의 이메일”이라고 말했다.
트럼프의 세금문제는 애초 공화당 경선과정에서 제기된 것으로, 2012년 공화당 대선후보였던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지난 2월 말 납세회피 의혹 등 트럼프의 납세자료에 ‘폭탄’(bombshell)이 들어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고, 경선 경쟁자였던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은 갱단과 마피아 연루 의혹까지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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