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이키 트레이닝 바지를 입은 펠프스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31·미국)가 자신의 후원 브랜드가 아닌 나이키 트레이닝 바지를 입고 스포츠 잡지 표지 모델로 나섰다가 곤란한 상황에 처했다.
펠프스는 최근 리우올림픽 메인 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 표지 모델 촬영에 이번 대회에서 수확한 금메달 5개와 은메달 1개를 몽땅 들고 나타났다.
여자 수영의 케이티 러데키(19), 여자 기계체조의 시몬 바일스(19) 등 다관왕에 오른 다른 대표팀 후배들도 함께 촬영하는 자리였다.
펠프스는 촬영 직전 '펠프스 키즈'로 불리는 러데키에게 직접 수많은 메달을 포개 매는 비법을 친절하게 알려줬고 이 모습을 담은 영상은 인터넷을 타고 퍼지면서 화제가 됐다. 덩달아 SI의 최근호 표지 사진 역시 인기를 탔다.
문제는 펠프스가 입고 있던 트레이닝 하의에 찍힌 로고가 나이키였다는 것이다.
나이키는 미국올림픽위원회(USOC)의 공식 후원업체. 그래서 펠프스가 나이키 옷을 입고 있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해 보일 수 있었다.
미국 선수들은 메달 시상식이나 기자회견장, 올림픽 공식 행사장에서는 나이키 용품을 착용하는 게 의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잡지사와의 촬영은 사적인 행사였고 그래서 엄연한 '계약 위반'이었다.
그가 입는 옷은 개인 후원업체인 '언더아머(Under Armour)' 브랜드가 박혔거나 적어도 아무 로고가 없었어야 했다. 펠프스는 2010년부터 언더아머의 후원을 받고 있다.
펠프스는 이날 USOC가 주최한 공식 기자회견에 참가했다가 미처 옷을 갈아입지 못하고 사진 촬영장에 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신발은 언더아머 브랜드를 신었다.
블룸버그뉴스는 16일 스폰서십 분석업체인 에이펙스마케팅그룹의 조사결과를 인용해 나이키가 펠프스의 SI 표지 사진으로 45만3천 달러, 우리 돈으로 약 5억원의 광고 노출효과를 봤다고 보도했다.

언더아머 광고모델로 나선 펠프스. 이 영상 광고는 2016 칸느광고제에서 금상을 받았다.
이와 관련해 언더아머는 펠프스의 순간적인 실수에서 비롯된 해프닝인 만큼 공식적으로 문제로 삼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1996년 론칭한 언더아머는 한국에서는 인지도가 떨어지지만 미국에선 나이키 못지않은 규모로 폭풍성장한 스포츠용품 회사다. 작년에 올린 수익만 40억 달러에 달한다.
펠프스는 물론 클레이턴 커쇼(야구), 스테픈 커리(농구) 등 여러 프로 종목의 인기 스타들이 언더아머와 후원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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