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캠프 빈약한 조직망…“트럼프의 SNS·언론보도 중시 경향도 영향”

미 대선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AP=연합뉴스]
미국 공화당의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선거에서 당내 조직에 크게 의존하면서 큰 비용을 들이지 않는 '짠물' 운동을 하고 있다.
21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캠프가 올해 초반부터 현재까지 쓴 선거비용은 8천950만 달러(약 1천억원)로 나타났다.
이는 민주당의 대선주자 힐러리 클린턴 캠프가 같은 기간 사용한 3억1천900만 달러(3천600억원)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금액이다.
그동안 트럼프 캠프는 클린턴 측과 비교해 광고, 조직원 충원 등에서 많은 돈을 쓰지 않았다.
클린턴 캠프는 지난달 말까지 TV 광고에 1억8천만 달러(2천억원)를 쏟아부었지만 트럼프는 지난주에 본선 첫 TV 광고를 시작하면서 480만 달러(54억원)를 썼다.
선거 캠프에 급여를 받고 일하는 조직원 수에서도 큰 차이를 보인다.
각 캠프가 미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에 보고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달 클린턴 캠프가 급여를 주는 직원 수는 705명으로 트럼프 캠프(82명)보다 600명 이상 많았다.
트럼프 캠프는 이러한 빈약한 지역 조직망의 틈을 공화당 조직들을 활용해 메우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트럼프가 표심 다지기와 지역 봉사, 모금과 같이 선거에서 중요한 기능과 관련해 공화당 기구들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관계자들은 올해 대선의 '지상 작전'에 활용되는 조직 수가 2012년 대선 때보다 훨씬 많다고 강조했다. 현재 공화당은 16개 주에 504명의 지역 조직책을 배치했다.
그동안 트럼프 캠프가 선거자금 모금 면에서 고전을 면치 못한 까닭에 씀씀이가 크지 않았다고 분석할 수 있지만 '자금 가뭄'에서 벗어난 지난달에도 상황은 별반 달라지지 않았다.
트럼프 캠프는 소액 기부가 몰린 덕분에 7월 한 달간 RNC와 함께 8천200만 달러(923억원)를 모금했다고 밝혔다. 클린턴 측(9천만 달러·1천억원)에 800만 달러 차이로 따라붙은 수치였다.
트럼프 캠프의 수입은 많아졌지만 지출이 그만큼 늘어난 것은 아니었다.
지난달 트럼프 캠프의 지출액은 1천840만 달러(207억원)로 클린턴 측(4천900만 달러)의 3분의 1 수준이었다.
선거자금이 늘어나도 트럼프가 캠프 조직 확대에 돈을 더 쓰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트럼프가 돈을 많이 쓰는 전통적인 방식 대신 소셜미디어나 언론보도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대선이 석 달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트럼프 캠프가 빈약한 지역 조직망을 강화하지 않고 공화당 조직에 의존하는 것을 두고 당내에선 불만의 목소리도 터져 나오고 있다.
NYT는 트럼프와의 관계를 끊고 11월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의원 선거에 집중해 의회 장악력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공화당 지도자들도 몇몇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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