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운전기사가 관광안내까지…과속·정지신호 무시
▶ 승객 많이 태우려고 안전띠 제거…사고 시 중상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할리우드와 베벌리 힐스에서 관광객들을 태운 지붕 없는 관광승합차를 쉽게 볼 수 있다.
이 관광 승합차는 지난 수십 년간 외국인 관광객을 싣고 할리우드 사인과 스타의 거리, 유명 연예인들의 자택 등 할리우드와 베벌리 힐스의 명소들을 순회하는 '명물'로 각광을 받아왔다.
하지만 이 관광 승합차는 도로의 '난폭자'이며, 차체를 임의로 개조해 관광객의 안전에 매우 위험한 존재라고 NBC 방송이 22일 보도했다.
관광 승합차의 운전기사가 여행가이드까지 맡고 있어 운전에 집중하지 못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실제로 이들은 차들로 붐비는 도로는 물론이고 바람이 부는 협곡에서도 부주의한 운전을 하기가 일쑤다. 운전 시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데다 안전속도를 무시하고 정지 사인이나 빨강 신호등을 지키지 않는다.
게다가 이들은 관광객들에게 유명인사 자택 위치에 관한 거짓말을 해 평범한 집주인이 열광적 팬들의 스토커 행위에 시달리기도 한다고 방송은 전했다.
더욱 큰 문제는 차량 개조에 따른 위험성이다. 관광객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 지붕을 떼어내고 차체를 개조하면서 조그만 사고에도 승객들이 중상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수십 년간 볼보·포드·닛산 등 자동차 회사에서 디자인을 담당했던 브라이언 톰슨은 "차량에 지붕이 없으면 전복사고 시 충격을 흡수할 완충장치가 없어 중상이 속출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붕을 제거하면 차량이 모퉁이를 지날 때 쏠림 현상을 방지할 수 있도록 롤바(roll bar)를 설치해야 하는데 이를 설치한 관광 승합차는 하나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대다수 관광 승합차에서는 안전띠가 제거된 것으로 확인됐다. 관광객을 많이 태우고자 안전띠를 아예 떼버린 것이다.
현재 할리우드와 베벌리 힐스에서 관광 승합차 영업을 하는 회사는 20곳을 웃돌고 있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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