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사회학자들 “3, 8월 이혼 급증…부부관계 회복 기대 깨지는 탓”
▶ “월별 이혼소송 증감 패턴과 자살률 패턴이 놀랍도록 유사”

서울가정법원(행정법원)
한국에선 설 연휴 다음 달 이혼소송이나 협의이혼 신청이 급증한다는 통계가 있지만, 미국에선 겨울과 여름 휴가철 다음 달인 3월과 8월 이혼소송이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 이혼소송은 11, 12월 가장 적고 겨울 휴가와 밸런타인데이가 끝난 후인 3월에 치솟았다가 4월 다시 떨어져 잠잠하다가 여름 휴가가 절정을 이루는 7월 다음 달인 8월 다시 치솟는다고 블룸버그 닷컴이 22일 미국 사회학회 연차총회에 제출된 논문을 인용, 보도했다.
미국 워싱턴대 사회학 교수 줄리 브린스 등은 워싱턴주 37개 카운티에서 수집한 14년 치 이혼 자료를 분석해 이러한 "계절적" 패턴을 밝혀냈다.
특히 2007~2008년 금융위기로 인한 대침체기 전, 중, 후 세 시기별로 분석해 봐도 경제 상태와 무관하게 이런 계절적 흐름이 일관되게 나타났다. 또 부양 자녀가 있는 부부들에서 계절적 패턴이 더 두드러지긴 했지만, 자녀가 없는 부부들의 이혼소송 역시 3월과 8월에 급증했다.
이러한 계절 특징이 나타나는 이유로, 부부가 "사회적으로 민감한 시기엔" 이혼을 뒤로 미루기 때문이라고 추측할 수 있으나, 그렇다면 연말연시 연휴 직후인 1월에 이혼소송이 급증해야 하는데 3월까지 기다리는 게 설명되지 않는다.
브린스 교수가 찾아낸 설명은 관계회복의 기대나 희망을 품었다가 그렇게 되지 못한 데 따른 "깨어진 기대" 이론이다.
사람들은 휴가나 공휴일을 맞으면 미래에 대해 낙관적이 돼 자신들의 손상된 관계를 회복할 수 있으리라는 믿음이 생기지만, 배우자와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낸 후, 또는 명절 공휴일의 스트레스와 긴장을 겪은 후 휴가 이전보다 더 불행감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논문 저자들은 "가정생활은 '사회적 시계'의 지배를 받는다"며 생일, 명절, 휴가 등과 같은 사회적 관습과 통과의식이 스트레스를 유발해 불만과 불화가 어떤 부부들 사이에선 한계점을 지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휴가가 사람들 기대를 올려놓고는 무참히 깨버리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저자들은 미국의 월별 이혼소송 증감 패턴이 사회학자들이 밝혀낸 미국의 월별 자살률 패턴과 "놀랍도록 유사하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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