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00만명 투표 경합주 승부 갈라
▶ 가주선 15% 차지 정치역량 행사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한인을 비롯한 아시아계 표심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유권자 수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그렇게 높지 않지만 일부 경합주에선 승부에 영향을 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월스트릿저널에 따르면 미국 전체 유권자 가운데 아시아계 미국인의 비율은 4%로, 아직 숫자 면에서 대선의 판도를 바꿀 만큼 절대적인 영향력을 끼치지는 못한다는 평가가 많지만 인구가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라 미국 선거에서 점점 주목받는 집단으로 거듭나고 있다.
올해 대선에서 투표권이 있는 아시아계 유권자는 4년 전 선거 때보다 16% 증가한 900만명에 이른다. 아직은 아시아계 유권자들이 히스패닉이나 흑인보다 대선에서 덜 주목받고 있지만 경합주에선 무시 못할 힘을 가지기도 한다.
캘리포니아주의 유권자 가운데 아시아계가 차지하는 비율은 14.9%나 된다. 네바다(9.0%), 뉴저지(7.0%), 뉴욕(6.3%) 등에선 아시아 유권자가 전체의 5%를 넘는다.
아시아계 유권자들의 힘은 2년 전 버지니아 주의원 선거에서 잘 드러났다. 민주당의 마크 워너 상원의원은 당시 1만8,000표 차이로 재선에 성공했는데 유권자의 5%를 차지한 아시아계들의 지지가 큰 힘을 발휘했다.
대선에서 아시아계의 영향력이 커지는 것은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에겐 악재다. 올해 대선에서 아시아계의 표심이 트럼프보다는 민주당의 대선주자 힐러리 클린턴에게 더 쏠려 있기 때문이다.
초당파 단체인 ‘APIA 투표’가 올해 초 실시한 조사에서 아시아계 유권자 가운데 트럼프에게 비호감을 느끼는 비율은 61%였다. 반대로 클린턴의 호감도는 60%를 넘었다.
또 응답자의 40%는 다른 문제를 놓고 뜻이 같다고 하더라도 반이민자 정서가 강한 후보에게 표를 주지 않겠다고 답했다.
최근 트럼프가 반이민 정책 등으로 등을 돌린 히스패닉과 흑인들의 마음을 얻으려는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늘어나는 인구수 등을 고려할 때 공화당이 아시아계 표심 관리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미국으로 이민한 아시아계 숫자는 히스패닉을 넘어섰다. 2065년에 이르면 미국 내 아시아계 인구수가 히스패닉을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신문은 아시아계 인구 증가에 주목하며 “아시아계는 점점 영향력이 커지는 집단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공화당은 아시아계 미국인 사회에서의 입지를 걱정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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