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지질조사국이 발표한 페루자 인근 지진[EPA=연합뉴스]

아마트리체 지진으로 건물 한쪽면이 무너져 내린 모습 [AP=연합뉴스]
이탈리아 중부 페루자 인근에 규모 6.2의 지진이 발생해 시골 마을들이 황폐화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다른 유럽 국가와 달리 이탈리아는 지각의 움직임이 활발한 지역으로 지진 위험이 매우 크다.
일간지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영국 외무부 여행안내에 "이탈리아는 땅의 작은 흔들림이나 지진이 거의 일상화됐다"는 경고가 담겼을 정도다.
나폴리 인근의 베수비오 화산, 시칠리아 섬의 에트나 화산 등이 활동하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다는 점 자체가 이 지역 지각의 역동성을 잘 보여준다.
이탈리아 반도의 뼈대로 불리는 아펜니노 산맥에서는 더 복잡하고 강력한 진동이 일어나고 있다.
유라시아판과 아프리카판이 맞물리는 곳에 있는 이 지역은 이들 판이 매년 약 2.5㎝ 속도로 충돌해 항상 울렁거리고 있는 셈이다.
이번에 지진이 발생한 페루자 인근 지역은 유럽에서 가장 지진 활동이 활발한 곳으로 거론되고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번 지진이 시칠리아와 사르데냐 섬 사이의 티레니아 해 분지가 계속 확장, 유라시아판을 아프리카판으로 밀어 발생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탈리아 중부 지역에서는 많은 생명을 앗아간 대형 지진이 이번 세기 들어서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번 지진의 진앙으로부터 남쪽으로 64㎞ 떨어진 아베자노에서는 1915년 1월에 규모 6.5의 지진이 발생해 무려 3만2천명이 사망했다.
이어 1997년 9월에는 이날 지진 발생지에서 북쪽 48㎞ 떨어진 아시시에서 6.4의 지진으로 11명이 숨지고 주택 8만채, 가치를 따질 수 없는 중세유적이 파괴됐다.
상대적으로 가까운 2009년 4월에도 이번 진앙에서 남쪽으로 48㎞ 떨어진 라퀼라에서 규모 6.3의 지진이 덮쳐 295명이 숨지고 5만5천명의 이재민을 냈다. 13세기 유적을 자랑하던 이 도시는 그대로 폐허가 됐다.
최근인 2012년 5월에도 모데나 인근에서 지진이 일어나 8명이 사망하고 나서 9일 후 2차 지진으로 16명이 사망했다.
20세기 이후 이탈리아에서 가장 큰 피해를 낸 지진은 1908년 시칠리아 섬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메시나에서 발생한 규모 7.2 지진이다. 당시 8만2천명 이상이 숨지고 도시는 쑥대밭이 되고 말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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