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논란으로 시끌시끌했던 미국 명문 스탠포드대가 교내 파티에 알콜 도수가 높은 술 반입을 금지하기로 했다.
학내 신문 스탠포드 뉴스 등에 따르면 스탠포드대는 학부생이 참가할 수 있는 모든 교내 파티에서 주류 가운데 알콜도수 20도를 초과하는 ‘하드 알콜’ 음주를 금지한다고 지난 22일 발표했다. 또 학부생 기숙사에는 750㎖를 넘는 대용량 증류주를 반입할 수 없도록 했다. 즉, 학내에서는 맥주와 와인만 허용토록 한 것이다.
다만 참가자가 100% 대학원생인 파티에는 도수 높은 술을 반입할 수 있으며, 모든 파티에 스트레이트 샷이 아닌 혼합음료 형태 주류는 허용된다.
대학 측은 캠퍼스 술 문화를 의미 있게 바꾸려는 취지에서 술 관련 학칙을 개정했다고 스탠포드대는 설명했다.
이같은 조치는 지난해 1월 만취해 정신을 잃은 여성을 학교 캠퍼스에서 성폭행한 전 스탠포드대 수영선수 브록 터너(20)가 스탠포드의 폭음하는 술 문화가 범죄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힌 뒤 나온 것이다.
근처 팔로앨토에 사는 직장인이었던 피해 여성은 터너가 소속된 남학생 사교클럽인 카파 알파에서 열린 파티에 참석한 후 성폭행을 당했었다.
하지만 파티에서 술을 금지하는 것이 음주사고를 예방하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며 풍선효과를 불러올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비판 여론이 들끓고 있다. 성폭력에 더욱 취약한 공간인 기숙사 방에서 폭음하거나, 학생들이 파티가 시작하기 전에 과음하고서 파티에 나타나면 더욱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셸 랜디스 도버 스탠포드대 법학 교수는 바뀐 학칙에 대해 “학생들을 더 위험하게 만드는 것 같다”며 “음지에서의 음주를 부추겨 학생들이 공공장소가 아닌 곳에서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술을 마시게 할 것”이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에 전했다.
이어 “학내 성폭력을 막고자 음주문화를 바꾸고 싶다면 관리자들은 운동선수들이 참가하는 사교클럽 파티를 어떻게 규제하는지를 재평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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