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주 ‘빅원’ 오면 어쩌나
▶ 롱비치.패사디나.LA 등 오래된 벽돌건물 붕괴우려 내진 보강공사 필요 시급

캘리포니아 지역에도 오래된 벽돌건물들이 내진 대비가 되지 않아 강진이 올 경우 붕괴 등에 취약하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 2014년 북가주 나파밸리 강진 때 훼손을 당한 건물의 모습. [AP]
이탈리아를 강타한 규모 6.4의 지진으로 인명 및 재산피해가 갈수록 늘고 있는 가운데 지각이 불안정한 남가주 일원의 지진취약 건물로 분류된 오래된 벽돌건물이나 목조 아파트들의 내진 보강공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이번 이탈리아 지진의 경우 지난 1993년 12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롱비치 지진과 유사한 형태로 롱비치와 패사디나, 그리고 LA 일원 등 ‘뉴포트-잉글우드 지진대’에 속하는 지진취약 건물들의 내진공사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고 있다.
LA타임스는 지난 23일 이탈리아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캘리포니아주에서도 지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으며, 빅원 우려 지역에 포함된 남가주 일원의 목재 건물뿐만 아니라 내진 설계없이 지어진 오래된 벽돌 건물들도 내진 보강공사를 서둘러야 한다고 26일 보도했다.
신문은 또 이탈리아나 롱비치 지진의 경우 깊이가 상대적으로 낮은 지점에 형성돼 규모가 작은 지진에도 충격이 크게 느껴지기 때문에 남가주 내 인구밀집 지역에서 비슷한 규모의 지진이 발생한 경우 피해규모가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타임스는 이탈리아에서 발생한 이번 지진으로 인해 큰 피해가 발생한 이유는 르네상스 이후 지어진 벽돌건물들에 대한 내진 보강공사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지진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보도했다. 하지만 캘리포니아 역사상 두 번째로 많은 인명피해를 일으킨 지진으로 기록되고 있는 롱비치 지진 이후 캘리포니아 내 건물들이 내진설계를 의무적으로 갖추도록 하는 계기가 됐음에도, 인구밀도가 높고 고층건물이 밀집되어 있는 LA와 패사디나 등지에서 지진 보강공사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실제로 사우스패사디나 지역 60여개의 지진취약 건물 가운데 절반이 넘는 33개 건물에서 아직도 지진 보강공사를 진행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시의회는 지난주 만장일치로 향후 2년6개월 이내에 내진설계를 의무화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러한 가운데 일각에서는 남가주 대도시들의 경우 노후한 시설과 미흡한 내진설계로 인해 빅원 발생 때 수천여동의 건물이 붕괴되고 수도와 전력이 장기간 끊겨 도시 전체가 마비되는 등 피해규모가 예상보다 심각할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철저한 대비와 준비가 필요하다는 강조했다.
한편 LA 시의회는 지난해 10월 지진발생 때 붕괴위험이 있는 건물들에 의무적으로 내진설비를 갖추도록 하는 조례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가운데 지난 2월부터 지진 취약 건물주에 대한 공사명령 통보서를 발송함에 따라 한인타운을 포함한 LA 지역 내 목조 아파트 1만3,500동은 7년 이내, 콘크리트 건물 1,500동은 25년 이내에 지진공사를 완료해야 한다.
<
김철수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