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유명 코미디언 빌 코스비가 6일(현지시간) 성폭행 혐의 관련 사전 심리에 출두하기 위해 펜실베이니아 주 몽고메리 카운티 법원에 도착하고 있다. 이날 몽고메리 카운티 법원의 스티븐 오닐 판사는 강제 추행 혐의로 기소된 코스비의 재판을 내년 6월 5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미국 유명 코미디언인 빌 코스비의 성폭행 유죄 여부를 가릴 재판이 2017년 6월에 열린다.
내년이면 나이 80세를 맞이하는 코스비는 인생 황혼기에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6일 미국 언론에 따르면,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몽고메리 카운티 법원의 스티븐 오닐 판사는 강제 추행 혐의로 기소된 코스비의 재판을 내년 6월 5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기소된 코스비의 재판은 애초 올가을에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스비 측 변호사의 바쁜 일정 탓에 내년으로 미뤄졌다.

빌 코스비(회색 양복 상의)가 6일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몽고메리 카운티 법원에서 열린 사전 심리에 출두했다. 2016.9.7 [AP=연합뉴스]
몽고메리 카운티 검찰은 코스비가 지난 2004년 모교 템플 대학 여자농구단 코치로 일하던 안드레아 콘스탄드(43)를 강제로 성추행했다며 세 건의 혐의로 기소했다.
코스비는 펜실베이니아 주 필라델피아 외곽에 있는 자신의 집으로 직업 상담차 찾아온 콘스탄드에게 술과 함께 알약 3개를 먹게 해 신체적·정신적 불능 상태로 만든 뒤 서로 동의하지 않은 상태에서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40년간 이와 비슷한 방식으로 코스비에게 성적 학대를 당했다고 주장한 여성이 50명이 넘는 상황에서도 코스비는 한 번도 처벌을 받지 않았다. 대부분 공소 시효가 만료됐거나 피해자와의 합의로 법망을 피해갔기 때문이다.
펜실베이니아 주 검찰은 콘스탄드 사건 당시 합의로 이뤄진 성관계라고 주장한 코스비의 주장을 인정해 그를 불기소했고, 코스비는 2006년 일정액을 주고 콘스탄드와 합의했다.
그러나 작년 11월 몽고메리 카운티 검사 선거에서 코스비 사건을 이슈로 삼아 당선된 케빈 스틸 검사가 콘스탄드 사건 공소 시효 만료(12년)를 앞두고 전격적으로 코스비를 기소하면서 사태는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6일 몽고메리 카운티 법원에서 열린 사전 심리에 참석한 코스비는 세 건의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코스비의 변호인단은 "의뢰인은 인종적 편견의 희생양"이라고 주장했다.
스틸 검사는 법원에 콘스탄드처럼 코스비에게 성적 추행을 당한 피해자 13명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또 2005년 코스비와 콘스탄드의 민사 소송 당시 코스비의 진술, 코스비와 콘스탄드의 모친이 나눈 전화 통화 내용을 근거로 재판에서 코스비를 압박할 계획이라고 미국 언론은 전했다.
코스비는 민사 소송 진술서에 혼외정사에 대해 말하면서 서로 동의하에 다른 여성에게 약을 주고 성관계를 했다면서 콘스탄드와의 성관계도 합의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코스비 변호인단은 당시 브루스 캐스터 검사가 콘스탄드 사건을 형사 재판으로 넘기지 않는다는 약속을 한 상황에서 이뤄진 진술이라면서 검찰이 이 진술을 이번 재판에서 활용한다면 자신의 범행을 스스로 입증하지 않아도 될 코스비의 권리를 박탈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코스비가 캐나다에 사는 콘스탄드 모친과 나눈 통화 내용도 재판의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코스비는 이 통화에서 콘스탄드의 장래 교육비를 대겠다고 말했다.
코스비 변호인단은 펜실베이니아 주 법에 따르면 전화 통화 내용이 양자 모두의 동의로 녹취된 내용만 법정 증거로 효력을 발휘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검찰은 캐나다 법에선 한쪽의 의지만 있어도 전화 녹취는 합법이며, 코스비가 통화 중 녹취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다고 반박했다.
코스비 측 변호인단은 60일 내로 재판 장소 변경 요청서를 법원에 낼 예정이다.

코스비와 그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콘스탄드 [AP=연합뉴스 자료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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