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제안 15개항 종전안에 “비현실적”
▶ 전쟁 배상금 포함한 5개 요구안 제시
▶로이터 “이란 고위급, 제안 아직 검토 중”

23일 이란 수도 테헤란 거리에서 복면을 쓴 무장 경찰관이 경계를 서고 있다. [로이터]
미국이 이란에 전쟁 종식을 위한 15개항 협상안을 전달한 가운데, 이란 측이 이에 대한 첫 공식 반응을 보였다. 이란은 미국의 조건이 과도하다고 지적하며 “전쟁 종식 조건은 우리가 정한다”고 강조했다.
이란 국영방송 프레스TV는 25일 이란 정부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이란은 미국이 제안한 종전안에 반대한다”고 보도했다. 이란 정부 관계자는 “우리가 결정하고 제시한 조건이 충족될 때 전쟁을 끝낼 것”이라며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가 전쟁 종식 시기를 좌지우지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 측에 15개 종전 방안을 제시했고 대부분 쟁점에 대해 합의를 이뤘다고 주장했다. 15개항에는 이란의 핵 능력 해체, 고농축 우라늄 이관, 미사일 사거리·규모 제한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파키스탄이 미국과 이란 사이를 중재 중이다.
이란 정부 관계자는 미국이 다양한 외교 채널을 통해 협상을 추진해 왔으나, 조건이 과도하며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고 프레스TV에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봄과 겨울에 열렸던 두 차례의 협상 모두 기만적이었다”며 “이번 제안도 긴장을 고조시키려는 술책”이라고 비난했다.
이 당국자는 이란이 종전을 위해 동의할 수 있는 5가지 조건도 제시했다. 이들 조건은 ▲적에 의한 침략·암살 완전 중단 ▲이란에 대한 전쟁 재발을 방지하는 견고한 메커니즘 수립 ▲전쟁 피해에 대한 명확한 배상 ▲중동 전역에 걸친 모든 전선과 저항 조직에 대한 전쟁 완전 종결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의 합법적인 주권 행사와 이에 대한 보장 등이다.
이 당국자는 이 조건들이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이 시작되기 며칠 전, 제네바에서 열린 2차 협상에서 제시했던 요구 사항에 추가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란은 중재국들에도 모든 조건이 수용돼야만 휴전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전달했으며 그전에는 어떠한 협상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프레스TV는 전했다. 이 당국자는 “전쟁의 끝은 트럼프가 구상하는 시점이 아니라 이란이 결정하는 시점에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이란과 종전 협상에 주력하겠다면서 15개 항의 조건을 언급했고, 양측이 주요 쟁점을 합의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그는 이란이 핵무기를 갖지 못할 것이고 미국이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을 확보할 것이라고도 했다. 이후 미국은 중재국인 파키스탄을 통해 이란 측에 15개 항의 조건을 담은 종전 제안서를 전달했다는 보도가 잇따랐다.
다만 공식적인 입장과 달리 내부적으로는 미국의 제안을 여전히 검토 중인 것으로 보인다. 한 이란 고위 관리는 로이터통신에 “초기 반응은 긍정적이지 않지만, 해당 제안은 아직 검토 중”이라며 협상의 여지가 남아있다고 전했다. 중재국 파키스탄은 아직 이란으로부터 어떠한 공식 답변도 전달받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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