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배시간에 차량 내 물품 훔치는 등 피해 속출

교회 주차장에서 귀중품이 도난당한 차량의 유리창이 파손된 모습. <한빛교회 제공>
샌디에고 콘보이 일대에 있는 한인 교회들을 대상으로 한 절도범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콘보이 한인타운에서 두 블락 떨어진 론슨로드와 엔지니어로드 선상에 있는 한빛교회는 지난 8월 한 달 동안 절도범들이 무단으로 침입해 옥상에 있는 무인 감시카메라(CCTV) 전기선을 절단하는가 하면 교인 차량 유리창을 파손하고 안에 있는 기물을 훔쳐가는 등 재산피해가 잇달았다.
정수일 담임목사는 “지난달 7일 오후 10시15분께 교회 옥상에 있는 CCTV 작동이 갑자기 중단돼 확인해보니 누군가 카메라 10대 중 몇 대는 교회 화단에 버리고 나머지는 훔쳐서 도주했다”고 말했다.
교회 측에서는 용의자가 백인으로 턱수염이 있고 범행 당시 두꺼운 헤드셋과 베이지색 군화를 착용하고 있으며 손가락에 굵은 반지를 끼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8월28일까지 교회에 주차되어 있는 차량 유리창을 파손하고 차 안에 있던 지갑을 포함한 귀중품을 훔쳐 달아난 사건이 수차례에 걸쳐 발생했다.
절도범들이 기승을 부리면서 교인들의 피해가 늘어나자 교회 측에서는 지난달 28일 주보를 통해 교인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또 다른 한인 교회는 주중 대낮에 전도사 차량이 도난당하는 봉변을 당했다. 클레어몬트 메사 블러버드와 콘보이 코드 선상에 있는 사랑교회는 지난달 12일 오후 3시40분께 20대 백인이 교회에 몰래 잠입해 전도사 책상에 있던 차량열쇠를 훔쳐 주차장에 있던 조모 전도사의 혼다 시빅을 몰고 도주했다. 교회에서는 자체적으로 설치한 CCTV에 녹화되어 있는 용의자 신상을 경찰에 신고했으나 아직까지 범인은 잡히지 않은 상태다.
이 교회에 다니고 있는 J모 성도는 “환한 대낮에 절도범들이 교회들을 대상으로 범행을 하고 있다는 대담함에 혀를 내둘렀다”고 말했다.
한인연합감리교회도 지난달 28일 도난 피해를 당했다.
교회 측에 따르면 사건 당일 1부 예배가 시작된 오전 8~9시에 주차장에 있던 차량에서 역시 동일범으로 보이는 용의자가 차 안에 있던 소지품을 갖고 도주한 사건이 발생했다.
사고가 난 후 교회 측에서는 2부와 3부 예배를 통해 교인들의 차량 단속을 철저히 해달라는 주의문을 긴급 공지했다.
현재까지 밝혀진 범행수법은 주로 낮시간대인 교회 예배시간에 사람들이 모두 본당에 들어간다는 점을 노린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정작 경찰에서는 피해자의 신고에도 불구하고 조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이들 교인들의 불만이 높다.
이 교회 행정실무를 맡고 있는 함 부목사는 “사건 발생 후 경찰에 신고를 하기 위해 전화를 했으나 30분 동안 신호만 가고 아무도 응답하지 않아 CCTV에 찍힌 용의자 동영상을 갖고 직접 경찰서에 갔으나 안내해준 전화번호로만 신고를 해야 한다는 성의 없는 답변만 들었다”며 “더 황당한 것은 어렵게 통화해서 현장에 오기로 한 경찰관도 약속한 날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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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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