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구에 20만명 투입…학생들에게 쌀·돈 걷기도”

홍수 피해 복구 나선 北 주민들 (서울=연합뉴스) 조선중앙TV는 10일 철도성 근로자들이 회령시 학포-삼봉역 사이 낙석제거와 노반성토 작업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2016.9.10 <<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 nkphoto@yna.co.kr
북한에서 함경북도 지역의 대규모 홍수로 현재까지 138명이 사망하고 400명이 실종됐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평양에 있는 유엔 상주조정관실을 인용해 15일(이하 한국시간) 보도했다.
유엔 평양 상주조정관실은 전날 발표한 성명에서 "북한이 과거에도 홍수 피해를 보았지만, 이번 홍수는 근래 들어 가장 심각하며 엄청난 손상을 입혔다"며 "현재까지 138명이 사망하고 400명이 실종됐으며 가옥 2만채가 무너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겨울이 다가오면서 상황이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우려된다"며 "앞으로 인명과 재산 피해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VOA는 또 유엔아동기금(UNICEF)이 비상의약품, 영양보충제, 식수정화제 등의 비상 구호품을 평양에서 함경북도 회령시까지 트럭으로 운반해 수재민들에게 분배했다고 전했다.
유엔아동기금은 홍수 피해가 심각한 다른 지역들에도 구호품을 이송 중이라고 밝혔다고 VOA는 덧붙였다.
회령시 외곽을 방문한 무라트 사힌 유니세프 평양사무소장은 "이번 홍수는 함경북도 주민들이 지난 60년간 경험한 것 중 최악"이라며 "함경북도의 당국자들도 이 정도 규모의 재난을 다뤄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사힌 소장은 이번 홍수로 한 동네에서 임산부 15명 가운데 11명이 유산을 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세계식량계획(WFP)도 함경북도와 양강도 주민 14만명에게 긴급 구호 식량을 지원했다.

홍수 피해 복구 나선 北 주민들 (서울=연합뉴스) 조선중앙TV는 10일 철도성 근로자들이 회령시 학포-삼봉역 사이 낙석제거와 노반성토 작업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2016.9.10 <<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 nkphoto@yna.co.kr
달린 타이모 WFP 평양사무소장은 VOA에 "함경북도와 양강도 지역은 북한 전역에서 식량이 가장 부족하고 영양 실조율도 가장 높은 곳"이라며 "특히, 북한 북부 지역은 겨울에 영하 25도까지 떨어져 수재민들이 겨울을 나기 위해 계속해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크리스 스테인스 국제적십자사(IFRC) 평양사무소장은 VOA에 "북한이 20만여명을 동원해 홍수 피해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며 "이번 홍수로 14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60만명이 식수와 보건 문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국제적십자사는 북한 수해 복구에 특별지원금으로 52만달러(약 5억8천500만원)를 투입했다.
이처럼 북한의 대규모 홍수 피해로 국제사회의 지원이 이어지는 가운데 북한이 학생들에게까지 수해 복구 자금을 거둬들이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의 한 소식통은 "중학교 학생들에게 쌀 1kg씩 내라고 포치(지시)했다"며 "쌀을 내지 못하는 학생들에게는 현금 5천원씩 내라고 학교에서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동남 자유북한국제네트워크 대표는 "북한 세관원들이 나진·선봉을 오가는 중국 화교들에게도 수해 복구 비용으로 한 사람당 1천위안(약 17만원)씩 부담시키기도 했다"고 말했다고 RFA는 밝혔다.
앞서 북한 조선중앙방송은 지난 14일 "8월 29일부터 9월 2일 사이 함경북도 지구를 휩쓴 태풍으로 인한 큰물(홍수) 피해는 해방 후 처음으로 되는 대재앙이었다"면서 "사망자와 행방불명자를 포함한 인명피해는 수백명에 달하며 6만8천900여명이 한지에 나앉았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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