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간이식 기증자와 수혜자로 만나 결혼에 이른 커플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 등은 미국인 크리스토퍼 뎀프시(38)와 헤더 크루거(27)가 간이식 수술을 계기로 만난 지 약 19개월 만인 이달초에 결혼식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뎀프시는 우연히 직장 동료의 사촌 크루거가 간암 4기로 간이식 수술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듣게 됐다. 간이식을 받지 못하면 살 수 있는 확률이 50%에 불과하다고 했다.
당시 크루거는 간이식 희망자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려뒀지만 처지가 비슷한 환자 11만9천명이 기증자를 기다리고 있었다.
해병대 출신의 뎀프시는 크루거의 사정이 딱하게 느껴져 자신이 간이식을 해줄 수 있는지 알아보고자 적합성 검사를 받기로 했다.
그는 "내가 그런 상황이라면 누군가 나나 내 가족을 도와주기를 바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행히 조건이 일치했고 뎀프시는 크루거에 전화를 걸어 반가운 소식을 전했다.
크루거와 크루거의 엄마는 전화를 받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이후 뎀프시는 수술을 앞두고 크루거를 처음 만난 자리에서 점심 식사까지 대접했다.
이후 뎀프시는 수술 비용 마련을 위한 오토바이 동호회의 자선 행사에도 참여했다. 크루거도 함께였다.
마음이 통한 두 사람은 급속도로 친해졌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일이 많아졌다.
뎀프시는 "크루거는 정말 멋진 여자"라면서 "더 알아가고 싶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간이식 수술은 지난해 3월 일리노이 대학병원에서 진행됐고, 아주 성공적이었다. 두 사람의 건강은 빠르게 회복됐고, 그만큼 사랑도 깊어졌다.
간 이식 뒤에도 크루거와 만남을 이어오던 뎀프시는 수술 약 8개월 뒤 크루거에게 청혼했고, 그로부터 11개월이 지나 두 사람은 부부가 됐다.
뎀프시는 "내가 그녀와 결혼하게 될 줄은 정말 상상도 하지 못했다"면서 "정말 놀라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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