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2년 11월 7일 대선 패배 선언을 하는 밋 롬니 당시 공화당 대선후보 [AP=연합뉴스 자료사진]
240년 동안 대통령제를 운영해 온 미국에서는 대통령선거에서 이긴 자의 승리선언보다 진 자가 먼저 패배선언을 하는 일종의 전통이 만들어져 왔다.
특히 최근 50여년 간 이런 전통은 미국 정치권에서 중요시됐지만, 올해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선거 결과 불복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이런 관습이 얼마나 존중될지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27일 폴리티코 등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리처드 닉슨과 존 F. 케네디가 대권을 다퉜던 1960년부터 패자가 선거일 당일 밤 또는 다음날 패배선언을 하는 전통이 굳어져 왔다.
이런 현상은 선거 집계 속도가 빨라진 점과 더불어 TV를 통해 미국의 각 주에서 진행되는 개표 결과가 빠르게 전달된 데 따른 현상으로 풀이됐다.
2008년에는 선거 당일 오후 11시 24분에 당시 공화당 후보였던 존 매케인이 패배선언을 했고 그로부터 45분 뒤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승리선언을 했다. 2012년에는 선거 다음 날 새벽 1시 2분에 당시 공화당 후보였던 밋 롬니가 패배를 인정했으며 46분 뒤 오바마 대통령이 승리 연설을 했다.
2004년 민주당의 존 케리는 패배 연설을 선거 다음 날 오후 2시 30분에 했고, 46분 뒤에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승리 연설에 나섰다.
2000년 민주당의 앨 고어는 패배를 인정했다가 번복하는 진기록을 남겼다. 재검표와 연방대법원에서의 재검표 중단 결정이 나온 뒤에야 고어 당시 후보는 패배를 인정했고, 그 시점은 선거가 치러지고 36일이 지난 뒤였다.
1884년 공화당의 제임스 블레인 후보는 선거가 끝나고 2주가 지난 뒤에 민주당의 그로버 클리블랜드와의 경쟁에서 졌음을 인정했지만, 당시에는 주별 개표 결과의 집계와 전달이 느렸던 탓으로 알려졌다.
물론, 선거 패자가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해서 승자가 대통령에 취임하지 못하는 일은 없다.
오하이오주립대 법학과의 에드워드 폴리 교수는 폴리티코 기고문에서 "선거 결과에 대한 최종 검증이 끝난 뒤에도 패자 측이 승복하지 않는다면 우려할 만한 일이지만, 그런 우려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다고 여겨진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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