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호사 “호텔서 휴식” ‘검찰과 말 맞추기’등 증거인멸 시도 의혹도

지난 31일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검찰에 출두하자 수백명의 취재진들이 뜨거운 취재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날 청사현관에는 포토라인이 준비됐었으나 최씨가 들어서자 마자 취재진과 시위대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아수라장이 됐다.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의혹의 정점에 있는 최순실씨가 장기간의 해외 도피 생활을 접고 전격 귀국한 지 하루 만에 검찰로 불려나오기까지 31시간30분 간의 ‘묘연’한 행적에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최씨는 각종 의혹이 불거지자 지난 9월3일 독일로 출국해 두 달여 동안 도피생활을 이어오다 지난달 30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7시30분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비밀리에 입국했다. 이어 31일 오후 3시 검찰에 출두하기까지 꼬박 하루 반나절에 해당하는 31시간30분 동안의 행방이 알려지지 않아 말맞추기와 증거인멸 시도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최씨의 변호를 맡고 있는 이경재 변호사에 따르면 최씨는 인천공항을 빠져나온 뒤 자택을 찾는 대신 서울 시내 한 호텔로 찾아가 검찰에 소환되기 전까지 머물렀다고 한다. 한 언론은 최씨가 머무른 호텔이 강남 청담동의 최씨 집에서 5분 거리의 한 호텔로, 이전에도 최씨가 종종 이용하곤 했다고 전했다.
심장 등 건강상태가 좋지 않은 데다 시차 적응 등을 위해 호텔에서 휴식을 취했다는 게 변호인의 설명이다. 최씨의 귀국은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전격적으로 진행된 데다, 입국 사실도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채 비공개로 이뤄졌다.
심지어 귀국 후 그의 신병을 검찰이 확보하려는 노력조차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최씨 변호인은 “서울 시내 호텔에 있었다”고만 밝혔다. 이 때문에 검찰 안팎에선 증거인멸 가능성이나 청와대를 포함한 이 사건 관계자들과의 말 맞추기 가능성 등이 제기되고 있다.
전날 이미 최씨 귀국 사실이 알려진 다음 청와대와 검찰, 그리고 최씨 간에 사전교감설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그러자 사실상 해외로 도피한 것과 다름없는 핵심 피의자를 검찰이 입국 직후 신병을 확보하지 않은 것은 이례적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법조계 관계자는 “박근혜 대통령의 7시간이 문제가 되더니 이제는 최순실의 31시간30분이 문제가 되고 있다”면서 “왜 처음부터 신병을 확보하지 않아 이런 쓸데없는 논란을 불러일으키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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