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는 지금, 6년째 지속된 내전… 30만 이상 사망, 1,350만 난민 전락
▶ 종파 갈등·미-러 힘겨루기·IS 세력화 등 복잡하게 꼬여 ,아사드 정권 지원하는 러시아에“ 재건 비용 부담”압력도

내전으로 생지옥으로 변한 시리아 제2의 도시 알레포의 건물들이 폭격으로 폐허처럼 변해 있다.< AP>
유럽을 넘어 전 세계로 확산하는 난민 위기의 진원지 시리아는 6년째 내전에 시달리면서 인구의 절반 이상이 난민으로 전락한 금세기 최악의 인권유린지가 됐다. 단순한 민주화 시위로 촉발된 상황이 정부의 무자비한 탄압 속에 내전으로 치달으면서 그동안 사망자만 30만여 명에 달하는 비극의 땅이 됐다.
■시리아 내전의 배경
시리아에서 이제는 일상처럼 돼버린 참혹한 내전의 출발은 민주화를 요구하는 학생들의 낙서에서 비롯됐다.
중동을 뒤덮은 ‘아랍의 봄’ 민주화운동의 영향으로 지난 2011년 3월남부의 작은 도시 다라의 한 학교 담에 혁명 구호를 적은 10대들이 체포돼 고문을 당한 것이 반정부 시위의 불을 댕겼다.
시리아 정부가 체포된 학생들의 석방을 요구한 시위대에 발포해 사망자를 낳고 시위 진압에 기갑사단까지투입하는 등 과잉대응으로 일관하자, 전국에서 수십만 명이 거리로 뛰쳐나와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의 퇴진을 요구했다.
처음에는 평화 시위에 나섰던 반정부 진영은 자유시리아군(FSA)을 조직하는 등 무기를 갖춘 무장세력으로 발돋움해 본격적인 내전으로 돌입하게 된다.
다양한 갈래의 반정부 세력은 이듬해인 2012년 수도 다마스쿠스와 제2의 도시 알레포로 진격하면서 기세를올렸으나, 필사적으로 저항한 알아사드 정부군도 반격에 나서 같은 해 말알레포를 탈환하고 반군 거점을 장악해 일진일퇴의 공방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내전 발발 2년 만인2013년 6월까지 9만 명이 숨졌고, 그로부터 불과 1년여가 지난 2014년 8월에는 총 사망자 수가 19만1,000명으로 두 배 이상 뛰었으며 이후로 사망자 수가 계속 급증하고 있는데 이중 상당수가 민간인으로 추정되고있다.
영국에서 활동하는 시리아인권 관측소가 지난 9월 내놓은 통계에 따르면 시리아 내전이 2011년 3월 시작된 이후 누적 사망자는 30만 1,000여명에 달했다. 사망자 중에는 어린이 1만 5,000여 명을 포함해 민간인이 8만 6,000여 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생지옥으로 변한 현장
내전으로 민간인에 대한 살인, 고문, 성폭행 등 다양한 전쟁범죄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정부군이 민간인 거주지역에까지 드럼통에 폭약과 쇠붙이 등을 넣은 일명 ‘통폭탄’을 무차별 투하하면서 시리아는 아무도안심하고 살 수 없는 지옥으로 전락했다.
특히 지난 2013년 8월 시리아 정부군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사린가스공격으로 수백 명의 민간인이 사망한 사건은 국제사회에 커다란 충격을 줬다.
게다가 혼란상을 틈타 세력을 키운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 (IS)가 시리아 동부와 북부를 장악하고 참수 등의 잔인한 방식으로 민간인 수백 명을 처형함으로써지역 내 공포를 더욱 가중시켰다.
이 때문에 고향에서 더는 살 수 없게 된 시리아인들이 대거 집을 떠나안전한 곳을 찾아 헤매는 난민 신세가 된 것으로 유엔난민기구(UNHCR)가 집계했다. 이 집계에 따르면 내전으로 해외로 나간 난민은 480만여명, 국내 피란민은 870만여 명에 달해 총 난민 수가 1,350만여 명에 달한다. 내전 직전 시리아 전체 인구 2,300만 명의 절반을 넘는 숫자가 난민으로 전락한 셈이다.
난민 중 상당수가 여전히 시리아곳곳을 떠도는 사이 수백만명이 국경을 넘어 터키와 레바논, 요르단, 이집트 등 이웃나라로 떠났다.
이처럼 쏟아지는 난민들을 감당하지 못한 주변국이 점차 국경을 걸어 잠그자 갈수록 많은 수의 시리아인들이 더 나은 삶을 찾아 지중해를 건너 유럽으로 향한 것이 오늘의 유럽 난민위기의 직접적 원인이 된 것이다.
■시리아 내전 문제점은
사태가 심각해지는데도 내전이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는 것은 시리아의 뿌리 깊은 부족 간 갈등과 종파분쟁, 국제사회의 힘겨루기라는 3중의 대립이 서로 맞물려있기 때문이다.
지난 1971년 쿠데타로 정권을 차지한 하페즈 알아사드 전 대통령부터 아들인 바샤르 알아사드 현 대통령까지 40년 넘게 집권한 현 지배층은 시아파의 분파인 알라위파로 시리아 전체 인구의 13%에 불과한 소수 종파다.
이런 상황에서 인구의 4분의 3에가까운 수니파(73%)가 내전 발발 후대부분 반군 편에 선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였다.
여기에 고유성이 강한 동부의 부족들이 ‘다라 사태’를 계기로 반정부투쟁에 가담함으로써 여러 부족이복잡하게 얽힌 내전 양상으로 발전하게 됐다. 또 주변 수니파와 시아파국가들의 적극 개입으로 내전은 지역 차원의 종파 전쟁으로 번졌다.
수니파의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와카타르, 터키, 요르단 등이 반정부군을지원한 반면, 시아파를 이끄는 이란과레바논 헤즈볼라는 정부군을 도와 반군 진압에 앞장서고 있다. 게다가 반정부 세력의 일부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조직으로 분화하면서 내전의 성격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서방의 지원을 받는 시리아혁명전선 등 온건한 세속주의 반군 세력의 영향력이 점차 약해지고, IS와 알카에다의 시리아 지부격인 알누스라전선 등의 극단주의 세력이 힘을 얻으면서 미국과 유럽으로서는 무작정알아사드 정권을 공격하기도 어려워진 진퇴양난의 상황에 처했다.
이에 이란의 지역 내 영향력 확대를 경계하는 미국과 영국 등 서방 국가들이 ‘반 아사드’ 진영에 가세하자, 러시아가 이란과 함께 아사드 정권을 도우면서 미국과 러시아의 ‘신냉전’양상으로까지 확대될 기미를 보이고있다.
■중동 정책 불안 확대
최근 러시아는 시리아에서 반군에대한 공습을 연일 벌이면서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고 있다. 특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당선 이후 시리아 공습 재개에 나섰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푸틴의 시리아 공습을 규탄하며 러시아를 견제해왔으나, 미국과 러시아의 시리아 휴전이 체결된 지 한 달 여만인 지난달15일 이후 러시아는 지중해에 배치된 항공모함을 동원해 시리아 동부알레포와 서부의 이들리브, 홈스 지역을 공습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이슬람국가(IS)를 겨냥해 시리아서부지역을 공격했을 뿐 반군 거점인 알레포 공습에 대해서는 부인했다지만, 알레포의 반군 지도자는 러시아군의 공습이 30차례 이어졌고 주장했다.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국가 지도자들은 만약 러시아가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지원해 알레포를 장악하게 할 경우 알레포 재건 비용도 부담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하고나섰다.
알레포 지역에서 벌어지는 무차별공습과 포격에 따른 인도주의 재앙을 저지하기 위해 서방측이 ‘파괴자복구비용 부담’이라는 압박 수단을 러시아에 들고 나온 것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아사드 정권의 시리아 정부군이 러시아의 대대적 지원아래 알레포 장악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유럽연합(EU) 측은 전쟁범죄를 저지른 아사드 정권을 지원할 의사가 전혀 없으며 대신 러시아가 파괴된 시리아의 재건 비용을 부담해야 할 것이라고 압박하고 나섰다고 전했다.

시리아 북부 알밥 공격에 나선 시리아 반군들이 소총으로 무장한 채 픽업 트럭을 타고 이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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