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상인물 브리짓 선정에 논란 “역사 기여 안해 vs 불완전한 여성 위로”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 [AP=연합뉴스]
영국 BBC 방송 라디오 프로그램이 지난 70년 동안 여성의 삶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여성에 '철의 여인'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를 선정했다.
14일 BBC와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은 BBC 라디오 채널의 프로그램 '우먼스 아워(Woman's hour)'가 방송 70주년을 맞아 선정한 '지난 70년간 여성의 삶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한 여성 7인'에 대처 전 총리를 1순위로 꼽았다고 보도했다.
대처 전 총리는 1979∼1990년 영국 총리를 지냈으며 '대처리즘'으로 불리는 강력한 신자유주의 정책을 펼쳤다.
선정 위원장을 맡은 언론인 에마 바넷은 "그녀는 여성으로서 권력을 쥐어 유리 천장을 산산조각냈으며, 덕분에 어린 소녀들이 자신도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대처 전 총리가 여성 권익에는 그다지 기여하지 않았다는 일각의 비판을 의견을 염두에 둔 듯 '영향력'이 반드시 긍정적인 의미로만 쓰이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브리짓 존스’ 영화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 명단에는 1964년 비혼 여성을 위해 피임 상담 센터를 설립한 헬렌 브룩, 노동당 하원의원으로 1970년 남녀평등임금법을 도입한 바버라 캐슬, 호주 출신의 여성 운동가이자 작가 저메인 그리어, 1976년 런던에서 당시 파업을 이끈 자야벤 디사이 등이 선정됐다.
6번째에는 헬렌 필딩의 1996년 소설 속 주인공 브리짓 존스가 올랐다. 통통한 몸매에 하는 일마다 좌충우돌인 싱글여성 브리짓 존스의 이야기는 2001년부터 3차례 영화화하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
이를 둘러싸고 언론과 소셜미디어(SNS) 상에서는 당장 논란이 일어났다.
미국 온라인 매체 매셔블의 레이철 톰프슨 기자는 "브리짓은 싱글라이프의 영적 가이드가 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선정된 다른 인물들과 비교해 역사에 기여한 측면에서는 주목할 만한 부분이 없다"고 비판했다.
반면 영국 일간 텔레그레프의 칼럼니스트 브라이어니 고든은 "브리짓의 이야기가 책으로 출간되고 지난 20년 동안 그녀는 그 어떤 정치인이나 여성학자보다 여성이라는 종(種)에 영속적인 차이점을 만들어냈다"고 두둔했다.
바넷은 "심사위원 간에 의견이 엇갈려 논의가 쉽지 않았다"면서 "결점이 많은 여주인공으로서 아이를 낳지 않거나 완벽한 삶을 살지 않은 여성들에 웃음을 주고 자신을 부끄러워하지 않을 수 있도록 도왔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 명단 7번째에는 미국의 팝스타 비욘세가 올랐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은 명단에 오르지 못했다.

미국 팝스타 비욘세 [AP=연합뉴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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