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퇴임 한달 앞두고 원유시추 금지·관타나모 수감자 이감·사면 단행

쿠바 관타나모 기지 내 테러용의자 수감시설을 폐쇄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된 2017회계연도 국방수권법(NDAA) 법안이 미국 상원에서도 통과돼 8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송부됐다. 관타나모 수감시설 폐쇄를 공언해 온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관련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했으나 다시 상·하 양원 모두에서 큰 지지를 받아 이번에는 거부권 행사가 부담스러울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관타나모 수감시설 위로 2008년 6월 해가 떠오르고 있는 모습.
퇴임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오바마 레거시(legacy)', 즉 자신의 재임 중 대표적 업적을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후임자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조각 인선 등을 통해 자신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국정을 이끌 것이 확실시되면서 애지중지해왔던 자신의 업적이 흔적도 없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라고 CNN 등 미 언론은 21일(현지시간) 전했다.
흔히 '미드나잇 레귤레이션'(midnight regulations)이라고 불리는 오바마 대통령의 정책 '대못 박기'는 그가 공들여왔지만, 공화당이 장악한 의회의 반대로 좌절되면서 행정명령에 의존했던 환경과 사법개혁, 외교 관련 조치에 집중되고 있다.
먼저 오바마 대통령은 금주 북극해와 대서양 일부에서 원유나 천연가스 개발·시추를 영구 금지하는 조처를 했다.
해양 환경보호를 위해서다.
미 언론은 에너지 분야의 투자 개발에 적극적인 트럼프 당선인의 에너지 정책을 견제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조치를 위해 1950년대 제정된 '외부 대륙붕 법안'을 활용했다.
이 법은 기후변화 등을 막기 위해 미국 대통령이 광범위한 원유개발을 위한 대륙붕 임대를 금지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았다.
또 후임 대통령이 함부로 뒤집을 수도 없도록 했다.
캐나다와 합의에 따른 이 법을 뒤집으려면 소송과 캐나다의 양해가 필요하다.
그런가 하면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9일 쿠바 관타나모 기지 수감시설에 남아있던 수감자 59명 가운데 17∼18명을 국외로 이감하겠다고 의회에 통보했다.
임기 중 마지막 이감 조치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당초 임기 내 관타나모 수감자를 모두 국외로 이감하고 시설을 완전히 폐쇄하겠다고 공언했지만, 그 약속은 의회의 반대로 좌절되자 행정명령을 통한 이감 조치를 시행해왔다.
그러나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기간 자신이 집권하면 관타나모 기지에 테러리스트들을 다시 보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19일 감형을 포함해 총 231명에 대해 사면을 단행한 것도 양형제도 개선을 포함한 사법개혁 업적 지키기의 목적으로 풀이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조치로 임기 중 비폭력 마약사범을 위주로 1천324명에 대한 사면을 단행했다.
그러나 트럼프 당선인의 법무장관 내정자인 제프 세션스(앨라배마) 상원의원이 "우려스러운 사면권 남용"이라고 지적해 차기 정권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사법개혁 노력은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작지 않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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