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주재 러시아대사 저격 살해 사건과 관련 터키 정부가 저격범을 재미 이슬람학자 펫훌라흐 귈렌의 추종자로 사실상 결론을 내렸지만 범인과 그 배후, 동기에 관한 의문이 풀리지 않고 있다.
22일 터키·아랍권 언론은 안드레이 카를로프 터키주재 러시아대사를 저격한 터키 경찰관 메블뤼트 메르트 알튼타시(22)의 현장 영상과 이후 사살 과정에 대해 여러 가지 의문을 제기했다.
알튼타시는 카를로프 대사가 쓰러진 후 “신은 위대하다”라고 외치고, “우리는 지하드의 부름에 순종하는 자들이다” 등 극단주의조직 알카에다의 나시드, 즉 찬가를 읊었다. 지하드(이교도를 상대로 하는 성스러운 전쟁) 추종자들이 하는 식으로 검지로 하늘을 가리켰다. 그는 또 “시리아 알레포를 잊지 말라”고도 소리쳤다.
표면적으로 알튼타시는 수니파 극단주의 동조자로서, 러시아의 시리아 군사작전에 항의·보복할 의도로 대사를 살해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현장에서 녹화된 동영상을 자세히 살펴보면 알튼타시의 지하드주의자 행세는 어색한 곳 투성이다.
우선 지하드주의자는 검지로 하늘을 가리키는 동작, 즉 ‘타우히드’를 표현할 때 왼손을 쓰지 않는다. 왼손은 오른손과 달리 부정(不淨)한 손이다. 동영상 속 알튼타시는 알카에다 나시드를 암송하지만, 그의 아랍어는 부정확할 뿐 아니라 간신히 외우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또 지하드주의자들이 가능한 한 많은 사람을 살상해 선전효과를 극대화하는 것과 달리 알튼타시는 러시아대사 외에는 공격하지 않았다.
터키·아랍권 언론은 알튼타시가 극단 이슬람주의자라거나, 시리아내전에 대한 보복할 의도를 가졌다기보다는 다른 동기를 갖고 러시아를 대사를 살해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사바흐 등 터키 친정부 성향 매체들은 알튼타시가 귈렌주의자로, 러시아·터키의 관계에 타격을 주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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