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제품 수입단가 하락에 소비자 혜택
▶ 유학생.기러기 가족은 송금액 줄어 ‘울상’

원•달러 환율이 3.9원 올라 9개월 만에 1,200선을 돌파 1,203원으로 장을 마감한 23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
23일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에 진입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3.9원 오른 1,203.0원에 장을 마쳤다. 8거래일간 36원 상승한 것으로 종가 기준, 지난 3월10일(1,203.5원)이후 9개월여 만에 최고치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원화가치 하락(원•달러 환율 상승)의 원인으로 강달러를 들었다.
달러가치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 금리를 세 차례 올릴 수 있다고 시사한 이후 가파르게 상승했다. 더욱이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연간 기준 3.5%로,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면서<본보 12월23일자 C1면> 강달러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외환시장 전문가들도 “달러 강세가 지속되고 중국 금융 불안에 안전자선 선호가 심화되면 단기적으로 원•달러 환율이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번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뉴욕 한인사회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웃고
미국에서 한국으로 송금을 해야 하는 한인들은 이번 원•달러 환율 상승이 반갑기만 하다.
플러싱에 거주하는 한인 김 모씨는 “한국에 계신 부모님께 매달 용돈을 보내 드리고 있는데 환율 상승으로 더 많은 돈을 보내드릴 수 있게 돼 기분이 좋다”고 밝혔다.
한인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환율 상승이 이어지면 한국으로의 송금 규모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와 함께 한국에서 식품이나 의류, 원단, 서적, 문구류, 잡화 등을 들여오는 수입업체들도 얼굴에 화색이 돌기 시작했다.
뉴저지에 본사를 두고 있는 한 한인 수입업체 대표는 “한진해운 사태 여파로 운임이 올라 부담이 커지고 있었는데 원화가치 하락으로 수입제품 원가가 내려갈 것으로 보여 다행”이라며 “환율 상승이 계속 될 경우, 소비자들에게도 혜택을 드릴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울고
한국에서 미국으로 송금을 받아야 하는 한인들은 원•달러 환율 상승이 너무나 밉다.
한국에 계신 부모님으로부터 송금을 받고 있는 유학생과 미국으로 가족을 떠나보낸 기러기 아빠, 매달 한국 본사에서 보내오는 월급을 받아야 하는 지상사 직원 등은 환율이 상승하면 직격탄을 맞게 된다.
이는 똑같은 액수의 달러를 받으려면 더 많은 원화 지불이 필요해 지기 때문으로 특히 지상사 직원 경우, 더 적은 월급(달러)봉투를 받게 된다.
뉴욕 업스테이트 소재 대학에 재학 중인 한인 유학생 서모(26)씨는 “한국에 계신 부모님으로부터 목돈을 받아 차를 구입할 계획이었는데 일단 연기했다”며 “환율 상승세가 멈추지 않을 경우, 재정적으로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A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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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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