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 1 〉플러싱에 거주하는 30대 김모씨는 도박에 중독된 60대 어머니 때문에 걱정속에 나날을 보내고 있다. 거동이 불편한 아버지만 홀로 요양원으로 옮기고 난 후 적적해진 어머니가 무료 셔틀버스를 타고 몇 번 카지노에 갔다가 빚까지 지는 상황이 된 것. 김씨가 또 다시 도박을 할까봐 렌트 외 용돈을 끊자 어머니는 집에 돈 될만한 물건을 갖다 팔고 딸의 지갑에 손까지 대기 시작했다.
〈사례 2 〉대학을 졸업하고도 마땅한 직장 없이 파트타임으로 근근이 살고 있는 30대 아들을 둔 박모씨는 얼마전 아들이 주기적으로 마약을 하는 것을 발견하고 충격을 받았다. 같이 살고 있는 아들의 행동과 눈빛이 조금 이상한 것은 느꼈지만 컨디션 탓이려니 했던 박씨는 집에 들렀던 딸이 아들의 방에서 마약을 발견하고 나서야 사태의 심각성을 알게 됐다.
한인사회에 각종 중독 문제로 가정불화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2016년 상담 통계를 내놓은 가정문제연구소 측은 도박이나 술, 마약에 중독된 가족 때문에 상담받은 건수가 85건으로 일반 저소득층 노인 복지혜택 문의 다음으로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문제는 각종 중독에 대한 한인사회의 이해나 해결방법을 알지 못해 문제의 심각성을 알고도 해결하지 못하는 것.
레지나 김 소장은 "도박의 경우 전문적인 상담이나 강제적인 제재가 없으면 헤어나오지 못한다"며 "각종 중독문제를 가볍게 여기지 말고 필요한 경우 병원에 보내거나 상담을 받게 하는 등 실질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녀들이 무직이거나 경제적 무능으로 성인이 된 후에도 부모와 같이 사는 일이 많아지면서 이로부터 생기는 가정불화도 크게 늘었다.
비싼 렌트와 물가로 직업이 있어도 오히려 정부로부터 생계보조를 받은 부모들과 살면서 경제적인 부담을 주는 것은 물론 갈등으로 인해 언쟁이나 폭력으로까지 번지고 잇는 것이다.
이밖에 경제적인 어려움이나 이민사회에서 겪는 우울증과 같은 정신질환, 폭언이나 방치와 같은 정신적 학대, 카톡과 같은 스마트폰을 이용한 대화와 만남이 쉬워지면서 생기는 배우자의 외도 등도 한인들이 많이 상담하는 내용으로 꼽혔다.
김 소장은 "가족들간의 문제더라도 잘못한 일이나 법에 어긋나는 행동에 대해서는 마땅히 처벌을 받도록 하는 냉정함이 오히려 가정을 불행에서 건질 수 있다"며 "가정폭력이나 정신문제, 중독 등은 반드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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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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