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시·클린턴·카터 등 전직 대통령 부부 참석
▶ 힐러리 등장 때 ‘감옥에 가둬라’구호도
트럼프 대통령이 펜실베니아 애비뉴를 따라 펼쳐지는 취임 축하 퍼레이드에서 부인 멜라니아 여사의 손을 잡고 행진하 면서 환호하는 군중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AP)
도널드 트럼프 제45대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이 20일 워싱턴DC 연방의회 의사당 앞에 마련된 무대에서 진행됐다. 다소 흐린 날씨 속에 간간이 약한 비가 내렸으나 새 대통령을 맞는 취임식은 환호와 열광의 분위기 속에서 치러졌다.
감색 양복과 같은 색 코트에 빨간색 넥타이를 한 트럼프 당선인이 이날 오전 11시 31분에 등장하자 큰 환호와 함께 우레와 같은 박수가 터져 나왔다. 트럼프 당선인은 오른쪽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오른쪽 주먹을 들어 보이면서 화답했다. "감사하다"는 인사말도 건넸다.
트럼프 대통령은은 미리 입장해 있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 조 바이든 부통령과 가볍게 인사하면서 악수를 했고, 이어 이후 100만 가까운 인파들에 손을 다시 한 번 흔들어 인사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정확히 정오에 어머니에게서 물려받은 성경과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이 1861년 취임식 당시 사용한 성경에 손을 얹은 뒤 존 로버츠 대법원장 앞에서 "나는 미국 대통령의 직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최선을 다해 미국 헌법을 보존하고 보호할 것을 맹세한다"는 말을 따라 하며 취임 선서를 했다.
미국에 제45대 대통령에 등극한 역사적인 순간으로, 이때 예포도 발사됐다.
취임 선서 때는 멜라니아 여사를 비롯한 5명의 자녀가 바로 옆에 서서 지켜봤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선서를 마친 후 가족들과 일일이 포옹하고 볼키스를 하며 감격의 순간을 함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자신이 직접 작성한 연설문을 토대로 첫 연설을 했다. 첫 연설을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는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 '변화와 개혁', '권력을 국민에게로' 등이었다.
취임 연설 시작 순간 약한 비가 내리기 시작해 멜라니아 여사가 우산을 쓰고 다른 참석자들은 비닐 비옷을 입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개의치 않고 '의연하게' 연설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는 공식 취임식 행사가 끝난 후 임기를 마친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와 기념촬영을 했으며, 이어 대통령 전용헬기 '머린 원' 편으로 떠나는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를 직접 배웅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 취임 선서에 앞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먼저 클래런스 토머스 대법관 앞에서 취임 선서를 했다.
취임식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등장에 앞서 펜스 부통령, 오바마 전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 오바마 전 대통령 부인 미셸 여사 등이 역순으로 입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와 남편 재러드 쿠슈너,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차남 에릭 트럼프, 차녀 티파니, 막내아들 배런 등 가족들도 총출동했다.
또 지미 카터 전 대통령과 로잘린 여사,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그의 부인이자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경쟁자였던 힐러리 클린턴, 조지 W. 부시(아들 부시) 전 대통령과 로라 여사 등이 차례로 취임식장에 입장했다.
힐러리 클린턴이 등장할 때 트럼프 대통령의 일부 지지자들은 지난해 대선 때 외쳤던 야유와 함께 '그녀를 감옥에 가둬라'(Lock her up)라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조지 H.W. 부시(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과 바버라 여사는 건강상의 이유로 참석하지 못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취임식장에서 부인 미셸 여사의 볼에 키스하고 있다. (AP)
■ 오바마 평범한 시민으로
집권 8년간 숱한 영욕을 겪었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내외는 20일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과 함께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왔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자신의 재임 기간에 “세상을 개선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활동했던 여러분들이 희망의 힘을 보였다”며, 대통령으로 일한 것이 “내 인생의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것은 잠깐의 멈춤이지 마침표가 아니다. 이것은 지속적인 미국 건설 스토리에서 하나의 콤마일 뿐이다”라고 역설했다.
워싱턴 DC 경찰이 트럼프 반대 시위를 진압하고 있다. (AP)
■일부 시위대 폭력화…상점 파손, 경관 부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일인 20일 여전히 불만을 가진 반대 시위자들 중 일부가 폭력 시위를 벌였다. 상점 유리창 등 기물이 파손됐고, 치안 유지를 시도하던 경관들도 부상했다.
워싱턴DC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0분께 백악관 북동쪽 맥퍼슨 광장에서 트럼프 반대 시위에 참가했던 이들 중 10여 명이 현장 근처에 있던 커피숍과 햄버거 판매점, 은행의 유리창 여러 장을 파손했다.
폭력행위 가담자들은 유리창에 돌을 던지거나 철봉으로 보이는 물체를 사용했고, 길가에 있는 휴지통에 불을 붙인 사람도 있었다. 곧바로 출동한 워싱턴DC 경찰은 "여러 명"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폭력행위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2명의 경관이 경상을 입었고 경찰차 여러 대가 파손됐다고 밝혔다. 또 경찰은 폭력행위 가담자들이 "못뽑이와 망치 등"의 도구를 사용했고 "체포를 피하기 위해 조직적인 저항"을 했지만 "최루가스 분사기와 다른 진압장비들"을 사용해 폭력행위자들을 체포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 연보
▲1946년 6월14일 뉴욕주 퀸즈 출생
▲1964년 뉴욕군사학교 졸업
▲1966년 포담대학교 경제학 4학기 수료
▲1968년 펜실베니아대 와튼스쿨 경제학 졸업
▲1971년 아버지의 부동산 사업 경영권 획득
▲1977년 이바나 마리 젤니치코바와 결혼
▲1988년 WWE 레슬링 대회 공식후원
▲1992년 이바나 마리 젤니치코바와 이혼
▲1993년 말라 메이플스와 두 번째 결혼
▲1996년 미스 유니버스 조직회 인수
▲1999년 개혁당 활동(~2001), 두번째 부인과 이혼
▲2000년 개혁당 경선에 출마했으나 중도 포기
▲2001년 민주당 활동 (~2009)
▲2004년 NBC ‘어프렌티스’ 출연으로 전국적인 인지도 획득
▲2005년 멜라니아 나우스와 재혼
▲2009년 2월 트럼프 엔터테인먼트 리조트 파산보호신청
▲2013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유명인사 100인(포브스)
▲2015년 6월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 출마선언
▲2016년 11월 대통령 당선
▲2017년 1월20일 45대 대통령 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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