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ABC 방송 기자 세판 김씨 맨하탄서 성폭행 사건보도 중 정체불명 흑인에게 공격
ABC방송의 네트워크 채널인 WABC에서 방송 기자로 활동 중인 한인 세판 김(36)씨가 생방송 도중 괴한에게 습격을 당했다.
뉴욕시경(NYPD)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3일 오후 11시께 맨하탄 딜란 스트릿에서 성폭행 미수 사건을 보도하던 중 흰색 가면을 쓴 정체불명의 흑인에게 공격을 당했다. 당시 괴한은 뉴스를 마무리하는 클로징 코멘트를 하고 있는 김씨의 목 주위에 팔을 두르고는 ‘카메라 나한테 돌려’라고 말했다.
육군 병장 출신인 김씨가 무슨 일이냐며 거칠게 항의하자 흥분한 괴한이 주먹을 휘둘러 김씨는 땅바닥에 주저앉았다. 괴한은 가면을 벗고는 “나는 너를 공격한 적이 없다. 네가 나를 공격했다”며 궤변을 늘어놨다. 이 장면이 고스란히 방송에 나갔다. 괴한은 체포되지 않고 도망쳤다.
공격 동기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증가하고 있는 혐오범죄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반이민 정책을 잇따라 시행하면서 전국에서 인종차별적 혐오범죄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초에는 로스앤젤레스에서 백인 여성이 “백인 파워(Whitepower)”를 외치며 한인 할머니를 공격한 사건이 발생했으며, 지난달 22일에는 캔자스시티의 술집에서 백인 남성이 인도계 엔지니어들에게 총격을 가했다.
뉴욕에서도 퀸즈 아스토리아에서 중남미계 여성이 백인 남성으로부터 ‘미국을 떠나지 않으면 총으로 쏴 죽이겠다’는 협박과 함께 폭행을 당할 뻔 한 일이 있었다.<본보 3월4일자 A3면>
김씨는 다음날인 4일 페이스북을 통해 무릎에 가벼운 타박상을 입었을 뿐 큰 부상은 없었다면서 괴한의 공격을 저지한 행인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러면서 “그 남성이 갑자기 뒤에서 공격했고 그래서 나는 그를 밀쳤을 뿐”이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필라델피아에서 태어난 한인 2세인 김씨는 뉴욕대(NYU)에서 방송저널리즘을 전공한 뒤 NY1 등에서 기자로 활동했다. 경찰은 용의자의 얼굴을 공개수배하고 시민들의 제보를 당부했다. 제보: 800-577-TI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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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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