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영악화 골프장 도매업·식당 등 다양 인도계·주류서 인수
샌디에고 카운티 내 한인 업주들이 경기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비즈니스를 매각하는 사례가 최근 늘어나고 있다.
한인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 해 하반기부터 한인들이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사업체를 매물로 내놓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으며, 일부는 아예 영업을 중단하고 폐업하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한인 업주들이 사업체를 매각하는 것은 경기침체에 따른 경영악화가 주원인으로 보인다.
이 같은 현상은 한때 한인들 사이에 큰 인기를 얻었던 골프업종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현재 에스크로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한인 소유 골프장 관계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장기적인 가뭄으로 인해 치솟는 물값과 이에 따른 유지비용이 크게 늘어나면서 경영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설상가상 격으로 경기침체로 인해 골퍼들의 이용이 줄어들면서 재정에 압박을 받아왔다”고 밝혔다.
출라비스타에서 도매업을 한 한인도 최근 비즈니스를 매각하고 에스크로를 진행하고 있다.
이 업소 주인 K씨는 “지난 2013년 주변에 대형체인점인 월마트가 들어오면서 매출이 급감해지기 시작하더니 최근 들어서는 현상 유지도 어려워 부동산업체를 통해 매각 수순을 밟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유로는 업종변화를 시도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기존 사업체를 매각하는 경우다.
20년 가까이 식당업에 종사한 한인 J씨는 최근 중국계 사업자와 비즈니스 매각을 위한 협의에 들어갔다.
J씨는 “오랜 기간 식당업에 잔뼈가 굵어 나름 이 분야에 자신이 있었다고 생각했지만 이제 나이도 있어 직접 몸으로 뛰는 일보다는 평소 하고 싶었던 분야에 사업을 하고 싶어 사업체를 정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인들의 기존 사업체에 대한 매입 희망 사업주들은 예전에는 주로 중국계였다면 최근 들어서는 인도 및 주류계로 바뀌고 있다.
스포츠 업종의 한인 소유 사업체는 미국 부동산 투자그룹이 매입 의사를 밝히고 현재 에스크로가 진행 중이다.
이 사업체의 한인 업주는 “미국 계 전문 부동산 투자그룹이 매입의사를 밝혀 와 현재 에스크로가 진행 중”이라며 “이곳에 대형 식당과 엔터테이먼트 시설이 들어설 예정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인들이 기존 사업체를 정리하는 이유 중에는 노동집약적 사업에서 인력이 크게 필요하지 않는 사업으로 방향을 전환하려는 시도도 한 몫을 하고 있다.
한인 부동산 업계에서는 “한인들이 그간의 경제력을 바탕으로 대형 부동산을 매입하려는 움직임이 소폭 늘었다”며 “이들은 투자가치가 높은 상업용 건물을 선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인들이 기존 사업체를 매각하는 추세가 늘어나고 있고 이로 인해 그동안 대세를 이루던 세탁소, 도,소매상, 식당들과 같은 비즈니스에서 타 인종 진출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것이 지역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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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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