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노이 로컬선거가 끝났다. 빌리지 시장부터 트러스티, 교육위원 등 무려 8명의 한인이 각급선거에 출마해 어느 때보다 한인들의 관심이 높았던 선거였다. 결과는 5명 당선. 한인 최초의 시장 도전으로 주목받았던 할리 김 먼덜라인 시장 후보는 비공식 집계에서 1위 스티브 렌츠 후보와 13표차로 2위를 기록했다. 아직 도착하지 않은 우편 투표와 유효표 검표 절차가 남아있어 당락 결정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 할리 김이 최종 개표에서 역전한다면 당선자수는 6명으로 늘어난다.
이번 선거는 시카고 한인사회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의미가 있다. 반백년이 넘는 이민역사에도 불구하고 각급 선거에 한인후보가 출마한 일은 가뭄에 콩나듯했던 게 사실이다. 타주 한인사회에 비해 시카고 한인사회는 미국정치와는 너무 거리가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달랐다. 8명의 도전과 이들중 5명이나 당선됐다는 사실이 놀랍다.
돌이켜보면 한인커뮤니티가 조직적으로 움직인 건 없다. 할리 김 시장후보의 지원을 위해 김후보 부모의 동료들이 후원행사를 가진게 전부다. 김후보가 4년전 그 곳 빌리지 트러스티에 출마해 당선된 사실조차 모르는 이가 많았다. 한인사회 활동이 많은 메인타운십의 이진 교육위원과 노스필드타운십 트러스티 서이탁 변호사를 제외하면 이름도 생소한 후보들이다.
대부분 2세거나 한국어가 서툰 후보들이지만 이들은 모두 한인이라는 뿌리를 공유하고 있다. 이들의 출마는 개별적이고 독립적이지만 ‘한인’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지역별 선거여서 한인 전체가 표를 모아줄 수는 없지만 이들의 캠페인 동력은 직,간접적으로 한인사회에서 끌어댔다.
늦은 감이 없지 않으나 이번 지방선거를 계기로 각급 선거에 출마하는 한인후보를 조직적으로 지원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느낀다. 이는 후보가 단지 같은 민족이라서가 아니다. 우리가 여전히 균등한 권익을 싸워서라도 보장받아야 하는 소수계이기 때문이다.
좋은 대책과 좋은 계획은 항상 늦게 나온다. 8명의 파이오니어가 시카고 한인사회를 깨웠다. 이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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