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연구진 “30만 년 전 인류, 가젤 고기 즐겼다”

모로코에서 발견한 호모 사피엔스 화석을 복원한 그림.[연합]
현생인류인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의 가장 오래된 화석이 모로코에서 발견됐다. 이 화석은 약 30만 년 전에 살았던 인류가 남긴 것이다.
독일 막스플랑크 진화인류학연구소와 호주 그리피스대 등이 참여한 국제 공동연구진은 "그동안 호모 사피엔스는 약 20만 년 전 동부 아프리카에서 번성했다고 추정해왔는데 이보다 10만 년 앞서 북부 아프리카에서 살았음을 새로 밝혔다"고 8일 밝혔다.
연구진은 모로코 서부의 해안도시 사피(safi)에서 남동쪽으로 55km 떨어진 곳에 있는 유적지(Jebel Irhoud)에서 적어도 5명의 것으로 보이는 머리뼈와 치아 등이 굳어진 화석을 발견했다. 또 이들의 연대를 분석한 결과 28만∼35만 년 전의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껏 발견된 호모 사피엔스 화석 중 가장 오래된 것은 19만5천 년 전 화석인데, 에티오피아에서 발견됐다. 에티오피아에서는 16만 년 전의 호모 사피엔스 화석도 발견됐다.
이런 연구 결과를 토대로 과학자들은 현생인류가 약 20만 년 전 에티오피아 등 동부 아프리카에서 살았으며, 우리는 이들의 후손이라고 설명해왔다.
그러나 이번에 이보다 10만 년 앞선 뼈 화석이, 동부가 아닌 북부 아프리카에서 나온 것이다.
한편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서 30만 년 전 살았던 호모 사피엔스의 '식사 메뉴'도 알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화석이 나온 퇴적층에서 이들이 만든 석기와 함께 사냥했던 동물의 뼈 화석 수백 개가 발굴된 것이다. 가장 흔한 종은 가젤이었고 얼룩말, 버팔로 등의 뼈 화석도 있었다.
연구 결과는 이날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에 실렸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