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0년대 인터넷 아이콘 매각으로 사라져
▶ 13일자로 버라이즌이 공식 새 주인
1990년대 '인터넷 그 자체'로 불리던 야후(Yahoo)의 시대가 막을 내렸다고 언론들이 13일 전했다.
이날 자로 미국 최대 통신사업자 버라이즌(Verizon)이 야후의 인수를 공식으로 선언했기 때문이다.
버라이즌은 몇 개월 간의 불확실한 협상 끝에 야후의 핵심 자산을 44억8천만 달러에 인수하는 계약을 완료했다고 버라이즌과 야후 양사가 이날 오전 동시에 발표했다.
IT매체 더 버지는 "오늘부터 야후의 공식 새 주인은 버라이즌"이라고 전했다.
야후의 머리사 메이어 최고경영자(CEO)는 CEO 자리에서 사임한다. 그녀는 2천300만 달러에 달하는 퇴직급여 패키지를 받게 된다고 CNN 머니는 전했다.
메이어는 야후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 "내 고유의 역할에 대한 변화를 고려하면, 나는 이제 회사를 떠나게 될 것"이라며 "여러분과 함께 한 시간은 추억과 감사함, 미래에 대한 기대로 가득 차 있다"고 썼다.
야후는 성명을 통해 "버라이즌은 메이어가 앞으로도 (회사를 위해) 노력해주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버라이즌에 인수된 야후와 AOL은 '오스(Oath)'라는 새로운 디지털 미디어 기업으로 거듭나게 된다.
오스는 허프포스트, 야후 스포츠, 테크크런치 등의 사이트를 운영하고 알토, 브라이트롤 등과 같은 서비스도 자신의 우산 아래 두게 됐다.
버라이즌의 목표는 야후의 방대한 기존 네트워크를 통해 페이스북, 구글과 온라인 광고 시장에서 본격으로 경쟁을 펼치는 것이라고 CNN 머니는 예상했다.
버라이즌은 야후 인수합병 이후 약 2천100명의 직원을 감원할 계획이다. 전체 직원의 약 15%에 해당한다.
야후에 남게 되는 조직은 알타바로 다시 명명된다. 알타바는 중국 전자상거래 거대 기업 알리바바의 야후 지분을 관리하는 일종의 지주회사(홀딩 컴퍼니)로 기능하게 될 전망이다.
야후는 '인터넷 아이콘'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다.
IT 기업이자 인터넷 유저를 이끄는 가이드로서 야후는 닷컴 버블 직전 시장가치가 1천억 달러에 달할 정도로 전성기를 구가하기도 했다.
야후는 IT 버블 붕괴 이후 모바일 중심 기업들의 춘추전국 시대가 도래한 이후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끊임없는 변신의 노력을 기울였다.
5년간 야후를 이끌어온 메이어 CEO는 케이티 쿠릭과 같은 미디어업계 거물을 영입하고 젊은 세대에 어필하기 위해 텀블러 인수 등 사업 다변화를 꾀했으나 결국 버라이즌에 인수되면서 모든 노력은 수포로 돌아갔다.
야후의 시대는 끝났지만 '야후의 사람들'은 여전히 실리콘밸리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슬랙, 왓앱스, 링크트인 등과 같은 모바일 기업이 번창하는 데 '야후맨'들이 모두 주춧돌을 놓았다.
야후 최고운영책임자(COO) 출신인 댄 로젠스빅은 "야후맨들은 실리콘밸리와 전 세계 도처에 남아 디지털 라이프 스타일의 혁신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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