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언더파로 맥킬로이 최다 언더파 기록과 타이
▶ 제117회 US오픈 김시우 공동 13위

우승트로피를 치켜든 브룩스 켑카.
세계 골프의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제117회 US오픈 챔피언십(총상금 1,200만달러)에서 미국의 브룩스 켑카(27)가 공동 2위를 4타차로 여유있게 따돌리고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반면 올해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던 김시우(22)는 3라운드까지 선두에 3타차 공동 6위를 달리며 첫 메이저 타이틀에 도전했으나 마지막 날 1개의 버디도 잡지 못한 채 보기만 3개를 기록하는 아쉬움 속에 추격의 시동조차 걸지 못하고 공동 13위로 대회를 마쳤다.
18일 위스콘신 에린의 에린 힐스(파72·7,721야드)에서 벌어진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켑카는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언더파 67타를 적어내 합계 16언더파 272타를 기록, 2위 브라이언 하먼(미국)과 히데키 마쓰야마(일본, 이상 12언더파 276타)를 4타차로 제치고 영예의 US오픈 우승트로피를 치켜들었다. 지난주 세계랭킹 22위였던 켑카는 지난 2015년 피닉스오픈 우승에 이어 생애 두 번째 PGA투어 타이틀을 첫 메이저 우승으로 장식하며 216만달러의 우승상금도 거머쥐었다.
프로 전향 후 챌린지투어로 출발해 일본투어와 유럽투어를 거쳐 PGA투어에 입성한 켑카는 이날 3라운드 선두 하먼에 1타 뒤진 공동 2위로 출발했는데 첫 두 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공동선두로 올라서 본격적으로 타이틀 사냥을 시작했다. 하지만 공동선두 그룹과 1타 내에만 7~8명이 몰려있었을 정도로 혼전이 펼쳐졌기에 4라운드 반환점을 돌때만 해도 월요일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우승자를 가려낼 수 있을 것처럼 보였다.
켑카가 본격적으로 앞으로 치고나가기 시작한 것은 14번홀(파5) 부터였다. 전반에 버디만 3개를 잡아내 선두로 나섰다가 10번홀 보기로 1타를 잃었던 켑카는 한 홀 뒤에서 따라오던 하먼이 12번홀에서 보기를 범한데 편승, 다시 1타차 단독선두로 올라선 뒤 14번홀 페어웨이에서 공격적인 3번우드 세컨샷을 앞세워 버디를 잡으며 간격을 2타차로 벌렸고 이어 15, 16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단숨에 피 말리는 접전을 일방적인 독주로 바꿔놓았다. 하먼은 13번홀에서도 보기를 범한 뒤 14, 16번에서 버디를 잡았으나 그때는 이미 간격이 너무 벌어져 있어 승부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켑타의 우승스코어인 16언더파는 지난 2011년 로리 맥킬로이(북아일랜드)가 기록한 대회 최다 언더파 기록과 타이를 이룬 것이다. 이번 대회는 3라운드까지 코스 전장이 7,800야드를 넘는 메이저 대회 사상 최장 코스에서 열렸으나 올해 투어 드라이브샷 비거리 5위(307.6야드)에 올라 있는 ‘파워 히터’ 켑카에게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이번 대회 켑카의 우승으로 최근 메이저 대회에서는 7개 대회 연속 메이저 우승 경험이 없던 선수가 왕좌에 오르게 됐다. 2015년 PGA 챔피언십 제이슨 데이(호주)를 시작으로 지난해 매스터스 대니 윌릿(잉글랜드), US오픈 더스틴 잔슨(미국), 브리티시오픈 헨리크 스텐손(스웨덴), PGA 챔피언십 지미 워커(미국) 순으로 메이저 첫 우승자가 연달아 탄생했다.
한편 김시우는 버디 없이 보기만 3개를 기록하며 3오버파 75타를 적어냈고 최종합계 6언더파 282타, 공동 13위로 자신의 첫 US오픈을 마무리했다. 전날 3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로 4언더파 68타를 치며 선두에 3타차로 육박했던 김시우는 1라운드에 5개, 2라운드 4개 등 첫 사흘간 15개의 버디를 잡았으나 이날은 단 하나의 버디로 잡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에 이어 생애 처음으로 출전한 US오픈에서도 우승을 넘보는 성적을 올리면서 메이저 제패 가능성이 충분함을 입증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밖에 케빈 나는 합계 이븐파 288타로 공동 32위, 김민휘는 4오버파 292타, 공동 50위로 대회를 마쳤다.

새 US오픈 챔피언으로 등극한 브룩스 켑카가 18번홀에서 마지막 퍼팅을 마친 뒤 환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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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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